[UCC스타]고양이 애호가 이주희 씨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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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길냥이’들의 천사 엄마

‘길에서 죽어가는 아이를 살렸더니 저만큼 컸습니다. 그 옆의 아이도 교통사고가 나 안락사 판정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난, 너무도 소중한 생명이랍니다.’

최근 네이버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코너에는 다치고 병든 ‘길냥이(길고양이)’를 주워 건강하고 예쁘게 길러낸 고양이 애호가의 동영상이 화제다. 게시 4일 만에 10만 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올리는 등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UCC를 만든 주인공은 회사원 이주희(24·여·사진) 씨. 이 씨는 거리를 헤매는 굶주린 길냥이들을 구조해 좋은 주인을 찾아 입양시키는 ‘길냥이를 사랑하는 카페(cafe.naver.com/ran1228)’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여름 우연히 집 앞에서 거의 죽어가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집으로 데려와 보살폈지요.”

이 씨는 고양이에게 ‘가필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꼬박 2개월 동안 병원을 오가며 고양이를 보살폈다.

“어려운 점이 많았죠. 그러다 ‘혹시 나처럼 이렇게 불쌍한 고양이들을 데려다 키우는 사람이 또 있지 않을까’해서 찾아봤더니 인터넷 카페가 있더라고요.”

이렇게 길냥이와 인연을 맺게 된 이 씨는 현재 카페 회원들과 함께 주말이면 ‘길냥이 구조작전’에 나서고, 버려진 고양이들이 주인을 찾을 때까지 ‘엄마’ 역할도 하고 있다. 이 씨의 UCC 속에 담긴 고양이들의 모습은 다쳐서 죽어가던 고양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활발하고 깜찍하다.

현재 이 씨는 카페 회원들과 함께 수십 마리의 길냥이를 구조해 기르고 있다고 했다. 한 달에 들어가는 병원비와 사료 값만 해도 몇 백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보호소로 보내진 길냥이들은 한 달 안에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해요. 작은 철창 안에서 수십 마리가 함께 지내야 하고요. 사람들이 길냥이에게 좀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습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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