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석 기자의 digi談]MP4플레이어 ‘클릭스’ 써 보니

  • 입력 2007년 10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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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MP4플레이어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리버의 ‘클릭스(clix·사진)’에는 다른 제품에는 없는 뭔가 특별한 게 있습니다.

제품의 화면을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로 만들었다는 점이죠.

AM OLED는 일반적으로 다른 제품에 사용되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선명한 화질과 낮은 전력 소모가 장점인 차세대 디스플레이라고 합니다.

클릭스의 화면이 다른 제품에 비해 얼마나 차별화되는지 다양한 환경에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우선 LCD 화면과 비교할 때 화면의 색상이 진해 보이더군요. 야외에서 동영상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LCD에서는 빛이 바랜 듯한 색상이 나오는 데 비해 AM OLED는 상대적으로 알록달록한 원래의 색상을 그대로 보여 줬습니다.

또 LCD는 화면을 보는 각도가 45도 정도 기울어지자 빛이 반사되는 듯 화면이 잘 안 보였지만 AM OLED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더군요.

AM OLED 화면에서 구현되는 1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은 상당히 부드러웠습니다.

클릭스는 시각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제품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인터넷을 통해 예쁜 글자 모양, 스킨(배경화면) 등을 내려받은 뒤 이용 화면을 예쁘게 만들 수 있어 디지털기기 꾸미기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의 시선을 잡아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화면 크기가 5.6cm(2.2인치)로 작다는 점은 좀 불만족스럽습니다.

화면이 작아 AM OLED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AM OLED는 아직 대형제품이 대량 생산되지 못한다고 하니 당분간 이와 같은 아쉬움을 없애기 힘들듯 합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조작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리버 특유의 조작 방식인 ‘다이렉트 클릭시스템’은 제품 전면 전체를 하나의 스위치처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음악을 들을 때 화면의 오른쪽을 누르면 ‘정지’, 아래쪽을 누르면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식이죠.

그런데 전면 전체를 스위치로 쓰는 바람에 제품을 쥐면 항상 ‘달그락’ 하며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제품이 좀 약해 보인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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