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그렇군요]건설사평가, 왜 국내-해외순위가 다른가요

  • 입력 2007년 10월 22일 03시 05분


코멘트
:매출 실적이냐 전문가들 의견이냐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랍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건설사들도 올해 결실을 갈무리하느라 분주하다.

특히 한 해 수확을 평가하는 방식이 다양하다 보니 국내 순위와 해외 순위가 다르게 나와 희비가 교차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대우건설이 건설교통부가 매긴 종합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업계 1위 자리를 꿰찼다. 2위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차지했고 GS건설과 현대건설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평가에서는 GS건설이 두각을 나타냈다.

세계적 건설전문지인 미국 ENR(Engineering News-Record)지는 ‘2007년도 세계 225개 건설사’를 선정한 결과 GS건설을 31위에 올렸다. GS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31위에 올라 국내 건설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삼성건설(33위)과 현대건설(36위)이 따랐다.

GS건설은 올해 홍콩 금융전문지 아시아머니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경영기업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와 해외에서 건설사들의 순위가 뒤바뀐 이유는 평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종합시공능력평가는 건설교통부 장관이 전국의 4만6859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하는 제도다.

하지만 미국 ENR지의 평가 방식은 전년도 매출 실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보다 매출 실적이 좋았던 GS건설이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

아시아머니는 건설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중요시한다. 세계 각국의 펀드 운용사와 헤지펀드 기업의 고위 임원,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는데, 주요 설문 내용은 회사의 재무실적, 투명성, 수익성, 최고경영자(CEO)의 사업전략, 배당성향, 기업설명(IR) 활동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2005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뛰어난 경영실적을 달성한 반면, 대우건설은 작년 말 아우 격인 금호건설에 인수된 이후 아직까지 투명성이 약하고 CEO의 사업전략 등이 명확하지 않아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