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1기 국수전…옹졸해 보여도 알차다

  • 입력 200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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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변에 약한 돌이 있다는 것이 흑의 부담이다. 백 ○는 우변 흑을 노리는 성동격서의 수법. 흑 65로 참고1도 흑 1처럼 물러서면 백이 세력을 쌓은 뒤 10으로 공격해 흑이 곤란해진다. 흑 65로 강하게 젖혀가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백 68이 양쪽을 노리는 수지만 흑은 69, 71로 우상 귀를 선수로 처리하고 흑 73으로 움직여 무난하게 수습한다.

흑 83은 갑작스러운 후퇴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가 근거의 급소. 도처에 백의 군사(세력)가 매복해 있는데 밖으로 자꾸 나가봐야 두 집 내고 살기가 팍팍하다. 옹졸해 보이는 흑 83으로 우변 흑은 99% 살아 있다.

이 바둑은 초반에 정해진 구도, 즉 백의 중앙이 두텁다는 것을 두 대국자가 의식하며 흘러가고 있다.

백 86의 과감한 돌입도 중앙이 두터워 가능한 수법. 참고2도 흑 1이 맨 먼저 떠오르지만 백 6까지 흑 한 점이 떨어져 실리 손해가 적지 않다. 실전에선 백도 무난히 탈출했으나 그 과정에서 백 90의 악수가 불가피해 흑도 별 피해가 없다. 앞으로 흑의 관건은 백의 중앙 세력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는 것. 98…7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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