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한화 마운드-수비진 뒤흔든 ‘두산 뛰는 야구’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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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7개.

두산이 플레이오프 3경기 동안 한화를 상대로 훔친 베이스 수효다.

정규시즌 팀 도루 161개로 8개 팀 가운데 1위였던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뛰는 야구’로 한화 마운드와 수비진을 흔들었다.

두산은 올 시즌 이종욱(47개), 고영민(36개), 민병헌(30개)을 앞세워 사상 최초로 한 팀에서 3명이 도루 30개 이상을 성공시키는 진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이들 도루 3인방을 주축으로 모든 선수가 뛰는 야구를 선보이며 한화의 혼을 빼놓았다.

도루뿐 아니라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주루도 돋보였다. 3차전에선 4번 타자 김동주가 1회 볼넷으로 나간 뒤 상대 실책 때 3루까지 달리는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느림보’ 안경현도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2차전 2-2로 맞선 3회 1사 1, 2루에서 상대의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고영민과 1루 주자 김동주가 홈까지 파고든 것은 곧바로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김경문 감독은 정규 시즌이 끝나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훈련으로 주루와 수비에 치중했다고 밝혔다. 그 훈련의 결실이 이번 플레이오프 때 나타나 3전 전승으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반면 한화는 두산의 ‘발야구’에 수비가 흔들렸고 투수진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류현진을 중간계투로 내보내는 등 총력전을 펼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에서 힘 한 번 제대로 못 쓴 채 무너졌다.

대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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