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인터넷으로 편하게 펀드 클릭 하세요

  • 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회사원 정모(35) 씨는 최근 한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펀드를 구입했다.

인터넷으로 거래한다고는 하지만 어느 증권사든 처음 한 번은 객장이나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처음에는 오프라인으로 구입하는 것과 별반 다름없는 ‘불편’이 있지만 정 씨가 굳이 온라인 거래를 한 것은 증권사 객장보다 싼 판매 보수 때문이다.

게다가 한 번 거래를 시작하면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펀드를 추가 구입할 수 있어 굳이 객장에 나갈 필요가 없다.

온라인 펀드 구입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저마다 ‘인터넷 쇼핑몰’을 강화하고 나섰다.

인터넷을 통한 펀드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증권업계는 7월 말 현재 온라인 펀드 판매 규모를 146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 치열한 온라인 펀드 쇼핑몰 개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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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

이 회사는 5월 온라인 펀드몰 ‘행가래(幸家來)’를 개설한 뒤 값싼 수수료를 무기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의 판매 상품 중 비중이 가장 큰 ‘한화 꿈에그린차이나펀드’는 일반 증권사의 수수료가 2.45%인데 비해 이 회사의 수수료는 1.50%다. 증권사 객장에서 연 1.79%의 수수료를 받는 ‘KTB 글로벌스타주식펀드’는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0.92%의 수수료로 구입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월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금융상품 백화점’을 선보였다. 금융상품 백화점은 인터넷 쇼핑몰처럼 펀드 정보를 보면서 바로 구입할 수 있다. 260개의 펀드 상품을 살 수 있는데 대표 상품은 ‘한국밸류 10년 주식펀드’다.

현대증권은 온라인 펀드몰(www.hyundaifund.co.kr)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펀드몰 추천 상품으로 ‘PCA글로벌리더스펀드’ ‘현대와이즈대표기업리서치펀드’ ‘한중일밸류주식형펀드’ ‘삼성글로벌워터펀드’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홈페이지에 펀드전용 쇼핑몰인 ‘금융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인 ‘e일등기업주식형펀드’를 대표 상품으로 꼽는다. 연 0.54%의 수수료로 펀드를 구입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펀드 판매 매출의 18%를 홈페이지 ‘금융상품센터’에서 올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15개 이상의 펀드를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온라인 펀드몰 개설을 앞둔 증권사도 많다.

하나대투증권은 9월 중으로 별도의 홈페이지를 제작해 온라인 펀드 쇼핑몰을 만들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10월 중순 개설을 목표로 온라인 펀드몰을 준비 중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앞으로 설정할 펀드에 객장 판매 보수의 약 70%만 판매 보수로 받는 온라인 전용 e클래스를 만들 예정이다.

○ 약관 규정 등 꼼꼼히 살펴야

각 증권사가 인터넷에서만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펀드’는 일반 상품에 비해 수수료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온라인 전용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온라인 펀드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인덱스 펀드가 많지만 주식형 펀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 펀드를 인터넷 전용 클래스로 판매하는 상품도 있다.

대우증권은 4월부터 업계 최저 수준인 연 0.29%의 수수료로 온라인 전용 인덱스 펀드 ‘e-Fun 인덱스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38억 원 이상이 온라인에서 팔렸다.

삼성증권도 지난해부터 온라인 전용 펀드인 ‘삼성 e-인덱스 펀드’를 판매 중이다. 수수료는 0.63% 수준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주요 펀드의 인터넷 전용 클래스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린 펀드는 ‘우리CS이스턴유럽주식형펀드’. 객장에서 판매하는 클래스 중 C1 클래스와 비교할 때 인터넷 클래스의 판매 보수가 20% 정도 싸다는 것이 우리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도 판매 보수 0.49%, 총 수수료 0.732%의 온라인 전용 펀드 ‘동양e모아드림인덱스파생1호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펀드 쇼핑이 판매 보수가 싸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객장에서처럼 전문가의 설명을 충분히 들을 기회가 없으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펀드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덱스펀드처럼 단순한 상품이 아닌 복잡한 구조의 상품 등은 객장에서 전문가의 상담을 거치거나 온라인상에서 꼼꼼히 투자설명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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