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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3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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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라면 변수가 그리 많지 않은 대목에서 수십 수쯤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창호 9단은 50수에서 많으면 100수까지 읽을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어떤 장면에서는 단 한 수 앞을 내다보지 못할 때도 있음을 고백한다. 슈퍼컴으로 통하는 이 9단이 최근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자주 저지른 것도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활시위처럼 팽팽하던 바둑이 원성진 7단의 착각으로 한순간 툭 끊어졌고 그걸로 승부도 끝났다. 백 88로 당당히 끊어간 점, 다들 경악했다. 흑 89로 단수치는 순간 축에 걸렸다. 7급도 볼 수 있는 수를 원 7단이 깜빡한 것. 결국 흑 91의 빵때림을 허용해 10집 이상의 차이가 나버렸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백 76은 참고도처럼 참을 자리였다. 착각은 이 유혹을 못 참고 반발한 데서 비롯되었다. 욕심은 혜안을 흐리게 하는 법이다. (44 50…24, 47 53…41, 124…119, 134…73, 204…26) 209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알림> 8월 1일자부터 관전필자가 정용진 씨에서 본보 서정보 기자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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