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사기도박 벌이자” 꾀어 뒤통수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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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소기업 사장이 영화 ‘타짜’ 흉내를 내 사기도박을 하려다 거꾸로 사기도박단의 덫에 걸려 4억여 원을 털렸다.

인천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서울에서 공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5) 씨를 도박판에 4차례 끌어들여 4억3700만 원을 뜯어낸 이모(43)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사기도박에 참여한 4명을 지명 수배하는 한편 김 씨는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월 이 씨가 운영하는 경기 부천시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무실에서 한 번에 수백만 원대 판돈을 걸고 ‘바둑이’라는 도박을 하다가 9000만 원을 잃었다.

김 씨는 “잃은 돈을 되찾을 방법이 있다”는 이 씨의 제안에 솔깃해 3월 초 경기 시흥시 모 관광호텔에서 열린 도박판에 참가했다.

이 씨는 호텔방에 설치된 ‘몰래 카메라’를 통해 옆방에 있는 동료가 다른 사람의 패를 읽어 귀에 수신기를 꽂은 김 씨에게 알려 줄 것이라고 했지만 손발이 맞지 않았다.

역시 돈을 잃은 김 씨에게 이 씨는 “이번에는 형광물질이 칠해진 특수 카드를 이용하자”고 제안했다. 김 씨는 3월 중순 ‘특수 렌즈’를 끼고 다시 도박판에 끼었다가 1억5000만 원을 잃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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