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회사의 진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 입력 2007년 7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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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빌려드린 고객이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금융은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을 받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그래서 대출금 상환 면제 제도를 생각해 냈습니다.”

말쑥한 양복 차림의 모델이 ‘금융의 딜레마’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현대캐피탈이 최근 내보내고 있는 이 광고의 주인공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 통합마케팅 본부장인 박세훈(40·사진) 상무.

대출금 상환 면제 제도는 현대캐피탈에서 대출받은 고객이 갑작스러운 상해로 채무 변제가 불가능해질 때 채무 잔액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이 제도를 제안한 박 상무가 직접 TV 광고에 모델로 출연한 것.

박 상무는 “처음에 모델 제의를 받고는 당황스러워 고사했다”며 “그러나 회사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제도를 발의한 임원이 적합하다는 설득에 결국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던 박 상무는 2005년 1월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권유를 받고 38세의 나이에 임원으로 영입됐다.

그는 현재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법인 대상의 리스와 렌털을 위한 ‘플릿 사업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파이낸스 숍’ 등이 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박 상무는 “최근 금융이 온라인화되면서 고객과 회사가 만날 접점이 부족해졌다”며 “그래서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고객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이낸스 숍’은 금융상품 상담 및 판매뿐 아니라 고객들의 ‘만남의 장소’ 역할도 한다. 현재 6개인 파이낸스 숍을 올해 안에 10개까지 늘릴 계획.

박 상무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3∼5년 안에 굉장히 다른 회사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회사로 거듭나 ‘자동차 금융’까지 수출하겠다는 것. 중국과 미국 진출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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