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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1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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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르헤리치 행사도 이 아카데미 회원들을 대상으로 처음 준비한 해외 음악 축제 탐방이었다. 리 씨는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다가 몇 년 전에 한국에 왔는데, 매주 모여 음악을 함께 즐기는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된다. 매주 목요일이 너무 기다려진다”며 “일반 여행 패키지가 아니라 음악과 교양으로 가득 찬 벳푸 여행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했다.
박 감독은 “고객들의 음악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해외 음악을 체험하는 기회도 더 많이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의 ‘문화 마케팅’이 점점 섬세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VIP고객을 문화 행사에 초청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은행들이 직접 고객의 요구를 듣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고객 참여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프라이빗뱅킹(PB) 고객 17명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다녀왔다. 최근 미술품 경매 시장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미술평론가 정준모 씨가 함께해 작품 설명뿐 아니라 미술품 수집요령 등의 미니 강좌도 열렸다.
국민은행은 3월부터 전국 19개 PB센터에서 ‘골드&와이즈 아트 라이프’라는 미술 전시회도 열고 있다.
신한은행은 홀트장애인합창단을 후원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경기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별모래 극장에서 ‘2007 사랑의 콘서트’를 열었다.
‘누난증후군’이라는 희귀 장애로 작은 키에 심장질환 등이 있는 막내 단원 최민기(3) 군이 처음으로 무대에 서 감동을 주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은 ‘Seeing is Believing(SiB·시력회복운동)’이라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문화마케팅도 시각장애인과 함께하는 것이 많다.
시각장애인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밴드를 후원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 그룹사운드 ‘4번출구’가 출연하는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HSBC은행도 결혼을 앞둔 딸이 있는 고객들을 초청해 ‘웨딩 클래스’를 열고, 각 지점에 피카소 샤갈 등 유명 작가의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문화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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