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입사 성공기] 베인앤드컴퍼니 입사 양효선 컨설턴트

  • 입력 2007년 5월 3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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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 기자
김재명 기자
올해 1월 경영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컨설턴트로 입사한 양효선(24·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사진) 씨. 그는 고교시절부터 경영 컨설턴트의 꿈을 가졌다.

“한국 여성 최초로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의 파트너도 나왔잖아요. 여성으로서 차별받지 않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전문직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죠.”

그는 대학 재학 중에 기업 인턴 프로그램에 참가해 마케팅 분야 등의 실무 경험을 쌓았다. 토론 모임, 연극 동아리 등 교내 활동도 빼놓지 않았다.

양 씨는 “대학 3학년 때부터 경영 컨설팅업체의 취업 설명회에 꼬박꼬박 참석했다”며 “인재상과 면접 유형 등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사고력 훈련’이었다. 경영 컨설턴트가 되려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의사소통하는 능력이 필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4학년 때부터 친구들과 1주일에 한 번씩 모여 ‘생각하는 훈련’을 했어요. 예를 들어 신문에 A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다는 기사가 실리면 그 이유가 무엇이고, 컨설턴트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서로 질문과 답을 주고받았어요.”

늘 ‘왜’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다. 식당에 가서도 음식이 늦게 나오면 왜 주문 처리가 늦는지, 직원을 더 늘리면 수익성 악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등을 자문하고 답을 찾는 습관을 들였다.

경영 컨설팅업체는 대부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서류 전형과 면접으로 신입 컨설턴트를 뽑는 공채를 진행한다.

가상 사례를 소재로 진행하는 ‘케이스 인터뷰’식의 면접이 특히 까다롭다.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는 것이 경영 컨설팅업체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질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신만의 해답을 내놓으면 된다. 면접관은 지원자와 대화를 나누며 창의력, 분석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리더십 등 경영 컨설턴트로서의 자질을 파악한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신입사원을 뽑는다. 서류전형에서는 ‘본인이 추구하는 목표 3가지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그 이유는?’ ‘가장 열정적으로 한 일은?’ 등의 질문을 에세이 형식으로 적어 내야 한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고참 컨설턴트, 팀장, 부사장과 대표 등 3단계 면접(케이스 인터뷰)을 치른다. 단계별로 2회씩 각 50분 정도 면접을 치러 탈락자를 걸러낸다. 최종 합격하려면 모두 6번의 면접을 통과해야 하는 셈이다.

1단계 면접에서는 ‘놀이공원의 월 매출액을 추정하기 위한 요소는?’ 등의 간단한 산술 추리 문제가 주어진다. 2단계부터는 ‘친구가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앞에 토스트 가판대를 낸다면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식의 사고력과 분석력 등을 묻는 종합적인 문제가 나온다.

“최종면접에서 너무 떨려 제대로 답을 못했어요. 합격한 뒤 부사장에게 합격 이유를 물었더니 ‘무척 긴장한 것 같았지만 설명해 주는 원리를 잘 받아먹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컨설턴트는 자신만의 해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주는 힌트를 이해하고 남의 생각을 활용하는 능력도 중요하다”며 “이런 점이 면접관이 일방적으로 질문하고 지원자가 답하는 대기업 면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모범답안을 찾으려고 하기보다 질문을 주고받으며 케이스 인터뷰 자체를 즐기라는 게 ‘현직 경영 컨설턴트’인 양 씨의 조언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인사담당자의 말

프로다운 면접 태도 돋보여

베인앤드컴퍼니는 지적이며 열정적이고 개방적 사고를 가진 팀 플레이어를 선호한다. 양효선 씨는 면접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능력을 보여 줬다. 논리적이면서 현실 적용성이 뛰어난 문제해결 방법론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 현장에 대한 이해와 경영에 대한 감각도 돋보였다. 여느 대학생과 달리 면접에서 프로다운 성숙한 태도를 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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