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소각장 공동이용 힘겨루기

  • 입력 200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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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소각장 건립 民- 民갈등

운정 “낙하리 것 함께 쓰자” vs 낙하리 “절대 안돼”

소각장 건립을 놓고 경기 파주시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파주 운정신도시를 건설 중인 대한주택공사는 관련법에 따라 신도시 내에 쓰레기 소각장을 지을 예정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해당 지역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취지.

주공은 현재 전문기관에 용역을 발주해 타당성과 필요한 소각로 규모, 건설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하루에 쓰레기 100t을 처리할 수 있도록 소각로 2기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도시가 들어설 운정 일대 주민과 운정과 맞닿은 금촌동 아파트 주민, 지역 시민단체 등은 이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이애경(45·여) 집행위원장은 “기존 탄현면 낙하리 소각장(하루 200t 처리 규모) 가동률이 50% 미만이라 운정신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데도 굳이 추가 소각장을 지으면 주변 환경만 파괴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도 지난해 11월 낙하리 소각장의 여력이 있고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면 쓰레기 총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각장 추가 건설에 부정적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낙하리 소각장 인근 주민들은 운정 소각장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적극적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낙하리 소각장은 김포와 파주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광역시설로 운정신도시는 법에 따라 자체 소각시설을 갖추는 게 맞다는 것.

파주시 쓰레기 소각장 주민협의회 권혁빈(52) 위원장은 “자기 동네 환경이 나빠지니 소각장 짓지 말라면서 그 쓰레기를 우리 지역으로 보내려는 것은 이기주의 아니냐”며 “운정신도시 쓰레기는 운정에서 자체 소각로로 처리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강남소각장 광역화 民- 官갈등

주민 “투표로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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