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父子有親?

  • 입력 2007년 3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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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현직 시장이 여든을 넘긴 자신의 아버지에게 직접 시민대상을 주게 됐다.

경남 진해시는 “13일 열린 제18회 진해시민대상 수상자 심의위원회에서 이상인(84) 대한노인회 진해지회장과 홍봉식(73) 여좌신협 이사장이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지회장은 지난해 당선된 이재복(60) 진해시장의 아버지다. 그는 경남도의원을 지냈고, 기업 경영과 노인회 운영, 군항제 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심의위원회(위원장 김무철 부시장)는 시의원과 각계 인사 15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14명이 참석해 4명의 후보 중 투표를 통해 2명을 뽑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진해시청 홈페이지 ‘나도 한마디’난에는 “아무리 공적이 많고 높다한들, 시장 아버지가 수상자라면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을까”라는 글이 오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시장은 “고민을 많이 했지만 부친이 지역의 체육과 교육, 문화 등을 위해 50년간 기여한 만큼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령인 부친이 시민대상 후보에 여러 번 올랐으나 뚜렷한 이유 없이 탈락해 서운함이 많았다”며 “시민대상은 진해시민 전체가 수여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시민대상 시상식은 5월 열린다.

진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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