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곤소곤 경제]비교우위인 것 하나 선택해 협력해야…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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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지유(여·15)와 남동생 한승(12)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다.

내일은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의미도 있으면서 기뻐하실 만한 선물은 뭘까.

“우리가 모은 돈으로 뭘 사드릴까? 아빠는 넥타이, 엄마한테는 스카프?”

남동생의 ‘뻔한’ 제안에 지유는 고개를 살래살래 젓는다.

“지난 아빠 생신에 넥타이를 선물했잖아. 두 분에게 특별한 게 좋을 텐데.”

“그러게, 그런 선물이 뭐냔 말이야!”

한참을 다시 생각하는 지유.

“아! ‘1일 데이트 쿠폰’은 어때?

우리 때문에 두 분이 오붓하게 데이트를 못하시잖아.

내일 저녁에 두 분만 나가서 영화도 보고 멋진 식사도 하시도록

영화 티켓을사고 식당도 예약하자.

우리는 그동안 집에서 설거지와 대청소를 하는 거야.”

“오, 좋은 생각인데….”

지유와 한승은 오랜만에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1일 데이트 쿠폰을 만들어 부모님께 드렸다.

다음날 저녁. 부모님이 데이트를 위해 나가시자

남매는 누가 설거지를 하고 집안 청소를 맡을지 옥신각신한다.

“누나는 나보다 설거지나 집안 청소를 훨씬 잘하고 빨리 할 수도 있잖아.

나는 괜히 방해만 되니까 누나가 다 하는 게 어떨까?”

‘얄미운 녀석, 이번에도 빠져 나가려고. 절대 안 되지!’

지유는 능청스럽게 자신에게 일을 미루려는 한승이

귀엽다는 생각도 든다.

“한승아, 설거지나 집안 청소 모두 내가 잘하는 건 사실이야.

하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특히 설거지를 잘하잖니?

그러니까 내가 설거지를 하고, 넌 청소기로 집안을 치우는 게 좋겠다.”

동생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듯 고개를 갸웃하자

누나는 학교에서 배운 설명을 떠올렸다.

“자 봐, 설거지하는 데 너는 1시간, 나는 30분 걸리니까

내가 너보다 설거지를 두 배 빨리 할 수 있지.

청소를 하는 데는 너는 30분, 나는 20분.

그러니까 내가 너보다 1.5배 빨리하는 셈이야.

내가 두 일을 다 하려면 50분이 걸리지만

네가 청소를 해 주면 30분 만에 모두 끝낼 수 있잖아.

빨리 끝내고 재밌게 노는 게 어떨까?”

물론 설거지와 집안 청소는 30분 안에 말끔하게 끝났다.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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