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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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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하변에서 상대의 신수에 의표를 찔려 흑이 당했다고는 하나 형세의 저울 눈금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건 아니다. 한순간 뒤집힐 수 있는 차이다. 우변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모두 침을 삼키며 국수의 다음 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상 밖에 흑 57이 떨어졌다. 국수 자신도 우변을 어떻게 두어야할지 몰라 손을 빼고 일단 큰 곳을 차지하고 본 모양이다. 우변은 백의 대응에 대처하겠다는 뜻인데 백 58이 멋진 수였다.
김승준 9단이 아깝다는 표정으로 참고도를 그려 보인다. 흑 1로 멀찍이 뛰고 백 2로 따낼 때 흑 3으로 우하변을 키운다. 백 ○ 두 점이 마치 고목에 붙은 매미 같지 않은가. 이에 비해 실전은 백 58이 좋아 흑 59, 65의 위협에서 손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 하변 흑진은 아직 ‘가’의 뒷문이 열려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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