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무서운 신예들

  • 입력 2007년 2월 28일 02시 59분


도전자의 기백이 당차다. 이창호 국수를 29분이나 고심하게 만든 백 ○는 하루 전 신예들이 첫선을 보인 신수였다.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에서 강동윤 5단(백)이 백홍석 5단에게 구사한 수인데 이를 지켜본 윤준상 4단이 밤새 연구했던 것 같다. 요즘 신예 기사들은 이처럼 무섭다. 천하의 이창호라 한들 하루만 한눈을 팔아도 코 베이는 세상이다. 도전자는 이 신수를 지켜봤고 국수는 까맣게 몰랐다.

참고1도는 백 5단이 두었던 수다. 나중에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겠지만 서로 무난한 진행이라는 게 대국 후 감상이었다(결과는 흑이 이겼다). 흑 17은 이 바둑 최장고의 수였고 백도 18에 25분을 소비했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치열한 샅바싸움!

백 22에 국수는 흑 23으로 절충했다. 참고2도 흑 1에 이으면 백 12까지 예상된다. 이렇게 둘 수도 있으나 우하변 쪽의 흑 모양이 좋으므로 간명하게 대응한 듯하다. 가능하면 두터운 수, 안전한 수를 택하는 게 국수의 스타일이다.

백 26까지 일단락되었다. 이 결과는? 백이 다소 두텁다는 평이다. 신수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 하루의 차이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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