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 망했다!

  • 입력 200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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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의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이창호는 끝나지 않았다.” 김성룡 9단의 이 말은 최근 이창호 9단의 위상을 정확하게 압축한 말이다.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이 9단이지만 2, 3년은 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도전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여전히 일인자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일인 독주시대라고 볼 순 없다. 예전에는 상대가 없었는데 이제는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형 같은 강한 상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흑 55는 도전자가 “망했다!”고 한 수였다. 애초에 참고1도처럼 흑 1로 한 칸 뛰려고 했다(이것이 정수였다). 그런데 바둑이 만만치 않아 보여 뭔가 더 강력한 수를 찾다가 둔 게 흑 55였다. 도전자도 백 56 이하의 진행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두어도 할 만하다고 보았는데, 오판이었다. 백이 두터워져 덤을 낼 수 없는 결과를 자초했다. 여기서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흑 69도 참고2도처럼 두는 것이 냉정했다. 흑 5까지 흑대마는 안정을 얻은 데 비해 백 ○는 여전히 미생이다. 백 74를 빼앗긴 실전은 ‘가’의 젖힘 때문에 흑 75, 77의 악수교환을 해야 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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