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55는 도전자가 “망했다!”고 한 수였다. 애초에 참고1도처럼 흑 1로 한 칸 뛰려고 했다(이것이 정수였다). 그런데 바둑이 만만치 않아 보여 뭔가 더 강력한 수를 찾다가 둔 게 흑 55였다. 도전자도 백 56 이하의 진행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렇게 두어도 할 만하다고 보았는데, 오판이었다. 백이 두터워져 덤을 낼 수 없는 결과를 자초했다. 여기서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흑 69도 참고2도처럼 두는 것이 냉정했다. 흑 5까지 흑대마는 안정을 얻은 데 비해 백 ○는 여전히 미생이다. 백 74를 빼앗긴 실전은 ‘가’의 젖힘 때문에 흑 75, 77의 악수교환을 해야 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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