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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25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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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랜 북한의 행태로 볼 때 북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바란다고 보기는 어렵다. 핵만 하더라도 쉽게 포기할 리가 없다. 그렇다면 속내는 자명하다. 남측의 쌀과 비료 지원 중단, 유엔개발계획(UNDP)의 대북(對北) 현금 지원 중지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유화 제스처로 모면하자는 의도다. 해외에 묶여 있는 돈줄도 풀고 경제적 실리를 챙기겠다는 것이다.
남측의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속셈도 보인다. 한나라당을 ‘전쟁세력’으로 몰고, 이 정권에는 미소를 보냄으로써 남측의 자칭 진보세력이 곧 ‘평화세력’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反)보수대연합’을 촉구하는 것보다 더 교묘한 수법이다. 북의 이런 ‘이중(二重) 전략’을 읽지 못하고 맞장구만 친다면 언제 뒤통수를 맞을지 모른다.
이럴수록 북한에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는 언행은 삼가야 한다. 이 장관이 핵문제와 대북지원을 분리하려는 듯한 발언을 하고, 한 강연에선 북의 신년공동사설을 인용한 말이라지만 “강성대국의 일정한 완성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 역량이 입증됐다”고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 이러니까 북이 우리를 더 우습게 알고 이용할 궁리만 하는 것이다.
북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핵부터 폐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북핵 해결의 가닥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은 옳은 자세다. 핵을 머리에 인 채로 북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지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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