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1, 3의 양 외목이 이채롭다. 세력바둑을 두겠다기보다 이 판을 대하는 의욕을 보인 수랄까. 백 6의 협공에 조급하게 참고1도 흑 1로 파는 것은 백 16까지 상변이 깊어져 좋지 않다.
흑 17의 날일자. 예전에는 이런 수를 두면 사범에게 혼났다. 하지만 요즘은 서둘러 둔다. 바둑의 수도 바뀌는 것이다.
흑 17에 참고2도 백 1로 받으면 흑 2로 다가서는 수가 워낙 빛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실전처럼 백 18에 벌리는 것이 옳다. 백 20까지 상변의 타산은 어떨까. 김승준 9단은 “좌상의 결과는 흑이 어딘가 재미있는 모양”이라고 말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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