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50기 국수전…배수의 진

  • 입력 2007년 1월 19일 0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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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 두 개 가진 사람이 한 개 가진 사람을 못 이긴다는 말이 있다. 결사항전의 무서움을 말하는 것인데, 1국을 잃은 박영훈 9단에게 남은 화살은 한 개. 무조건 이 판을 이겨야 최종국을 바라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윤준상 4단이 첫판을 이겼는데도 박 9단 쪽에 점수를 주었다. 큰 승부를 해본 경험도 있는 데다 아직 박 9단이 한 수 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 과거의 성적은 기록일 뿐이다.

흑 1, 3의 양 외목이 이채롭다. 세력바둑을 두겠다기보다 이 판을 대하는 의욕을 보인 수랄까. 백 6의 협공에 조급하게 참고1도 흑 1로 파는 것은 백 16까지 상변이 깊어져 좋지 않다.

흑 17의 날일자. 예전에는 이런 수를 두면 사범에게 혼났다. 하지만 요즘은 서둘러 둔다. 바둑의 수도 바뀌는 것이다.

흑 17에 참고2도 백 1로 받으면 흑 2로 다가서는 수가 워낙 빛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실전처럼 백 18에 벌리는 것이 옳다. 백 20까지 상변의 타산은 어떨까. 김승준 9단은 “좌상의 결과는 흑이 어딘가 재미있는 모양”이라고 말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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