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국민 ‘명품 여성통장’올 최고의 히트상품

  • 입력 2006년 12월 20일 0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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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점은 늘 똑같은 모습이다. 1년 내내 내부 장식조차 변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객 카운터에 놓인 전단지만은 거의 날마다 변한다. 지난해와 올해, 은행들이 매년 약 1000개에 이르는 예금 및 대출 상품을 쏟아내면서 새 상품을 소개하는 전단지가 늘 새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많은 금융 상품 가운데 대부분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상품이 있다. 이른바 은행의 ‘명품 상품’이다. 명품 금융상품들은 ‘그 밥에 그 나물’ 식의 다른 상품들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2006년 은행권 히트 상품을 소개한다.》

○ 시중은행 ‘빅4’의 히트상품

올해 국민은행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명품 여성통장’이다.

여성을 위한 혜택을 잔뜩 마련한 게 특징이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난 보험 무료가입 혜택을 제공했으며, 자녀가 둘 이상이면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국민은행은 이 통장을 판매한지 55일 만에 1조7321억 원을 모았다. 기존의 여성 전용 상품은 1년 동안 3000억 원을 모으는 게 고작이었다.

국민은행은 몇 년 전만 해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꼴찌를 도맡아 했는데 명품 여성통장과 더불어 50대 이상을 위한 ‘시니어통장’, 어린이용 ‘캥거루통장’ 등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내놓으며 올해에는 NCSI 조사에서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직장인 급여이체 통장으로 재미를 봤다.

두 은행은 올해 몸집 불리기에 ‘올인’(다 걸기)해 자산규모 1위인 국민은행을 바짝 따라잡았다. 직장인 급여 이체 통장은 이런 자산 성장에 큰 기여를 한 대표적인 예금상품이다.

우리은행의 ‘우리친구통장’은 친구를 1명 등록할 경우 친구와 본인 모두에게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신한은행의 ‘탑스 직장인 플랜 저축예금’은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을 받을 때 0.2∼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는 게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고객 자산관리에 강하다. 이런 특성을 반영해 만든 ‘하나셀프디자인예금’이 올해 히트상품이었다. 목돈을 맡겨두고 매월 원리금(원금+이자)을 받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하도록 돕는 상품인데 병원 진료예약 대행과 건강검진 할인 등 노년층을 위한 혜택도 있다.

○ 특색 있는 외국계 은행 히트 상품

외국계 은행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상품과 틈새시장을 노린 상품으로 성공을 거뒀다.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어느 은행 ATM에서든지 현금을 인출할 때 월 13회까지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씨티원 통장’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해외 씨티은행 지점에서 현금을 뽑을 때에도 수수료가 전혀 없어 송금 대체용으로도 큰 인기였다.

SC제일은행은 인터넷뱅킹 전용 통장인 ‘e-클릭통장’ 가입 고객에게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정액 자기앞수표 발행, SC제일은행 내 송금 수수료 등을 전액 면제해주는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다.

HSBC는 세계 각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도와 중국, 유라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로 재미를 봤다. 시중은행 가운데 간접투자상품이 올해 최대 히트상품이 된 곳은 HSBC가 유일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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