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民心 짓밟으니 재·보선에서 연전연패하지

  • 입력 2006년 10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어제 전국 9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기초단체장 등의 재·보선에서도 0 대 9로 완패했다. 작년 4·30 재·보선 이래 0 대 40의 연전연패다. 패배할 때마다 “통렬한 반성을 통해 거듭나겠다”고 했지만, 실천은커녕 민심을 거스르기만 한 데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

김근태 의장은 서민경제 회복과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만들기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시늉만 했을 뿐, 곧바로 친북(親北) 행보에 여념이 없었다. 잘못된 부동산정책과 지역개발정책 때문에 집값 땅값만 뛰었다. 세상에 인위적(人爲的)이지 않은 정책이 어디 있다고, “인위적 경기대책은 펴지 않겠다”며 오랜 불경기를 방치해 온 정부다.

국민의 안보 불안도 가중시켰다. 퍼주기와 저자세로 일관한 대북정책으로 돌려받은 것은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니 누군들 불안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반성은 고사하고 한미동맹을 흔들고 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밀어붙였다.

북한 핵실험 사태 속에서 집권당 대표가 개성공단을 방문해 춤판을 벌인 것도 부족해 여당의원 100여 명이 대북 포용정책 지지를 보여 주겠다며 금강산에 가려 한다. 이런 여당에 박수 칠 국민이 얼마나 있겠는가. 청와대도 질세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서 물러난 김병준 씨를 다시 청와대로 불러들이고, 전효숙 씨를 어떻게든 헌법재판소장에 앉히려고 시간만 끌고 있다. 이제라도 이런 오기(傲氣)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 겸허히 자신을 되돌아보고 민심을 살펴서 국민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정치와 정책을 펴야 한다.

야당도 아성이라는 영호남지역에서 무소속에 진 데 대해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한다. 여당의 실정(失政)에만 기대는 야당을 국민은 신뢰하지 않는다. 국정의 공동책임자이자 대안세력으로서의 역량과 면모를 보여 주지 못하면 미래가 밝지만은 않을 것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