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계속 시끄러운 소리 들려드릴 것”

  • 입력 2006년 9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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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도착5일 오후(현지 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오토페니 공항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대통령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노 대통령의 루마니아 방문은 1990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부쿠레슈티=석동률  기자
루마니아 도착
5일 오후(현지 시간)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오토페니 공항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 내외가 대통령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노 대통령의 루마니아 방문은 1990년 양국 수교 이래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이다. 부쿠레슈티=석동률 기자
“(대통령을 하는 동안) 계속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 드리겠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아테네의 숙소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 도중 “일을 많이 하면 그만큼 갈등도 많다. 국내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들리거든 ‘대통령이 열심히 일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요즘 대통령이 놀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여론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도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어디 나가면 항상 기분이 좋고 대접도 잘 받고 한다. 국내에 돌아가면 좀 골치 아프긴 하다. 국내에 가면 잘 안 해 준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해외동포청 신설 문제에 대해 “한명숙 국무총리가 해외동포 정책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는데 총리가 되고 나더니 아무 말도 안 한다”며 “(한 총리는) 아마 동포청을 만들고 싶어 했는데 외교통상부는 ‘청’을 만들기보다는 (재외동포) 재단의 일을 잘하게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교민들에게 “해외 어디에서 살든 한국말 잘하는 것 자체가 사는 데 밑천이 되는 시대가 온다”며 “아이들에게 열심히 한글을 가르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섬이 많은 한국과 그리스의 비슷한 해안 환경을 거론하며 “‘가고 싶은 섬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는데 내가 직접 (그리스의 섬을) 보고 싶었다. 일정상 섬은 못 가지만 섬 사업 프로젝트를 하는 균형발전위원회 분과위원들이 나 대신 보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원래는 가서 살고 싶은 섬을 만들자는 사업이었지만 지금은 가고 싶은 섬, 관광 쪽으로 개념을 잡은 것으로 안다”며 “성경륭 균형발전위원장이 조만간 그리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테네=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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