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가치투자=기다림의 연속’

  • 입력 2006년 7월 2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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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배우는 지름길 가운데 하나는 ‘고수(高手)’의 투자 방법을 참고하는 것이다. 증시에서는 좋은 종목을 발굴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 이익을 내는 고수들을 ‘가치투자자’라 부른다.

가치투자자들의 원칙은 얼핏 보기에 단순하다. 앞으로 가격이 오를 만한 좋은 종목을 신중하게 골라서 오래 들고 기다리는 것.

그러나 가치투자의 고수들이 만든 포트폴리오는 개인투자자에게 낯설어 보이기 쉽다. 증시의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형주 위주로 소개되는 증권사 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종목들이 많이 편입돼 있기 때문이다.

KTB자산운용 최민재 주식운용팀장은 “증권사의 분석 대상 종목들은 대부분 이미 주가가 상당히 올라 있기 때문에 가격 매력이 크지 않다”며 “증권사의 보고서 외에 중소형주 펀드의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새로운 발상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자산운용과 VIP투자자문은 최근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자산 가치가 높으며 배당 매력도 큰 몇 가지 종목을 새로 사들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스테인리스스틸 코일 제조업체인 황금에스티와 주정(酒精) 생산업체인 진로발효 주식을 매수했다. VIP투자자문은 선박의 엔진 부품을 만드는 삼영엠텍 지분을 사들였다.

이들 기업은 최근에 새 공장을 가동했거나 원재료 비용이 절감돼 생산성과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가 가치투자를 따라하기는 어려우므로 포트폴리오를 모방한 매수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가치투자자문 박정구 사장은 “가격 변화에 미세하게 편입비를 조정해 수익을 내는 과정을 개인투자자가 따라하기는 힘들다”며 “왜 이 기업 주식을 샀을까 생각해 보고 투자의 아이디어를 얻는 참고 자료로만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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