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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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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조급함은 실리를 최대한 확보해 보자는 욕심으로 변한다. 실리가 충분해야 그나마 뒤따라갈 여력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흑 127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찰이다. 물론 참고 1도 흑 1이 반상 최대의 곳이다.
백 2 때 흑 3으로 진행되면 실리에서 백을 거의 따라잡을 수 있다. 이 그림은 흑도 희망을 가져 볼 만하다.
하지만 흑 1 때 참고 2도 백 2의 독수가 있다. 백 6으로 뛰면 이어 이 백 말을 잡는 것은 여의치 않다.
그래서 목 9단은 일단 ‘확실한 실리’인 흑 127을 두고 뒷일을 도모하자고 한 것인데 백 128로 뛰어들자 흑의 패배는 99% 확실해졌다.
검토실은 “그나마 참고 2도를 택해야 흑이 좀 더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실전에선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목 9단도 흑 127을 둘 때 128을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머릿속으로 생각했을 땐 백 128도 그렇게 아플 것 같지 않았지만 막상 바둑판 위에 놓이자 비수처럼 날카롭게 느껴졌을 것이다.
목 9단은 4분여를 고민했지만 뚜렷한 공격 수단이 없다. 전문기사 수준에서 백 128을 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흑은 끈질기게 백을 공격했지만 백 168에 이르자 ‘가’와 ‘나’가 맞보기여서 잡을 수 없게 되었다. 이후 수순은 총보. 139…132.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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