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특집]어린이날 선물로 ‘펀드 통장’ 받았어요

《어린이날이 다가왔다. 아이들 손에 장난감이나 인형 대신 어린이 펀드 가입 통장을 쥐여 주면 어떨까.

아이들 손을 잡고 증권사나 은행에 찾아가 펀드를 직접 골라 통장을 만드는 것 자체가 살아 있는 경제공부가 된다.

자신 이름으로 가입한 통장에 용돈을 꼬박꼬박 넣으면서 아이들에게 인생설계를 해 보게 하는 것도 좋다.

펀드를 고르는 요령은 뭔지, 투자 원금이 최대한 불어 나는 가입 요령이 있는지, 업계에서 파는 상품이 어떤 게 있는지 알아본다.》

○ 펀드로 경제교육을

아이들이 ‘돈’을 알면 ‘되바라졌다’고 평가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청소년 금융 문맹’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돈을 규모 있게 쓰는 요령, 돈을 투자하는 요령을 알게 해 주는 게 부모의 의무가 됐다.

경제교육은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신문의 경제면을 읽게 하거나 경제교육 전문 학원에 보내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자신의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해 용돈을 직접 투자하게 하면 자산이 불어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 생생한 교육이 된다.

예전에는 돌이나 초등학교 입학을 맞아 저축통장을 개설해 주는 게 유행했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 저축통장은 거의 무의미하다. 따라서 저축통장을 대체하는 상품으로 펀드가 유행하는 것.

○ 무얼 기준으로 고르나

어린이 펀드를 고를 때는 우선 10년 이상 장기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예전과 달리 장기투자 문화가 생겼다고 하지만 그래봤자 3∼5년을 만기로 설정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어린이 펀드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소액을 꾸준히 투자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장기투자 상품이다.

이런 경우 단기간에 투자 성과가 날 수 있는 스타일 펀드보다는 한국의 대표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더 바람직하다. 소문이나 단기간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보다는 한국의 증시가 성장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도 커 가는 가치·성장주가 더 좋다.

대부분의 어린이 펀드가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이유다. 하지만 펀드 상품별로 해외투자나 상황에 따라 다른 펀드로 옮겨 탈 수 있는 옵션을 넣는 식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또 펀드마다 어린이 경제교육 강좌, 수수료 무료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보고 고르는 것도 좋다.

○ 교육·결혼자금 목적으로

20세 미만 자녀에게 부모가 돈을 줄 때 증여세를 내지 않는 한도는 1500만 원이다. 증여세율은 1500만 원 초과∼1억 원 이하는 10%, 5억 원까지는 20%, 10억 원까지는 30%, 30억 원까지는 40%, 30억 원 초과는 50%다.

그런데 어린이펀드에 대해서는 논란이 조금 있다. 세금 부과 기준이 원금인지, 투자의 결과까지 포함된 순자산인지 불명확한 것.

펀드 가입자가 세금 추징을 피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적립식 펀드라도 매번 적립할 때마다 증여 신고를 하는 것. 소액이므로 증여세를 내지 않는 장점은 있지만 번거롭다.

다른 하나는 펀드자금을 부동산 투자에 쓰지 않고 교육, 결혼자금으로만 쓰는 것이다.

○ 어떤 상품이 있나

미래에셋투신운용의 ‘우리아이3억만들기’는 해외에도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다. 총 보수는 연 2.07%인데 판매보수와 운용보수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떼어 내 경제교육 등에 투자한다.

가입 어린이 고객은 주말 경제교실, 전국순회 경제교실, 경제캠프 등에 참가할 수 있으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운용보고서도 받아 본다.

대한투신운용의 ‘i-사랑 적립식 펀드’는 인터넷 전용 상품이다. 우량 주식에 50%, 국공채 및 우량 회사채에 50%를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로 총 보수가 연 1.2%다. 자금이 필요할 때 순자산의 일부만 환매할 수 있는 게 장점.

대신투신운용의 ‘꿈나무 주식형’은 지난해 7월 20일 설정 이후 88.07%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파는 ‘우리아이 꿈나무 적립식 펀드랩’은 여러 운용사의 상품을 모아 놓고 시황에 따라 비중을 달리하는 ‘모둠 펀드’다. 동양투신운용의 ‘온국민뜻모아주식3’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1’등에 투자한다.

월 20만 원, 3년 이상 적립 고객을 뽑아 어린이 경제캠프에 참가하게 하고 동양생명의 어린이 상해보험에 매년 무료 가입하게 한다.

대우증권에서 파는 ‘마스터랩 자녀사랑 메신저’도 모둠 펀드다. PCA투신운용과 산은자산운용의 펀드가 섞여 있다. 어린이 사고에 대비한 상해보험에 가입해 준다.

교보투신운용에서 운용하는 ‘에듀케어 학자금 펀드’는 가입 어린이에게 무료로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가 시행하는 적성검사, 인성검사를 해 준다. 해외 유학 관련 정보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경제교육도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