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151km 강속구로…19세 류현진 ‘슈퍼 데뷔’

  • 입력 2006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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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테면 쳐봐!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한화전. 한화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7.1이닝 동안 무려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연합뉴스
칠테면 쳐봐!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한화전. 한화의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7.1이닝 동안 무려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연합뉴스
“150km를 던지는 왼손 투수는 지옥까지라도 가서 잡아 와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흔히 하는 말이다.

같은 공을 던져도 왼손 투수가 오른손 투수보다 대우를 받는 이유는 ‘희소성’ 덕분이다. 왼손 타자들은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상당히 어려움을 느낀다. 자주 접하지 않기 때문에 낯설 뿐 아니라 공도 더 빨라 보인다.

바로 그 150km를 던지는 신인 왼손 투수가 위력을 발휘했다.

주인공은 올해 동산고를 졸업하고 2차 1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19).

계약금 2억5000만 원을 받은 류현진은 10억 원을 받은 한기주(기아)나 팀 동료로 5억5000만 원을 받은 유원상에 비해 이름값에서는 조금 밀린다.

그러나 류현진은 프로 데뷔전인 12일 LG와의 경기에서 왼손 강속구 투수로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1회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첫 타자 안재만과의 대결. 풀카운트 접전 끝에 류현진이 뿌린 7구째 직구가 포수 신경현의 미트에 강하게 꽂혔다. 전광판에는 151km가 찍혔다. 안재만은 헛스윙 삼진.

그 이후부터 류현진의 삼진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회 1사 후 조인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최영필에게 마운드를 넘기기 전까지 류현진은 무려 10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LG 좌타 라인의 핵심인 이병규는 2개의 스탠딩 삼진을 당했고, 박용택은 3연타석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류현진이 기록한 10탈삼진은 박동수(롯데·1985년) 박동희(롯데·1990년) 김진우(기아·2002년) 등 3명이 세운 역대 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과 타이기록.

류현진은 7과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한기주보다 잘하고 싶었다. 올해 10승과 신인왕에 도전해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화는 이날 신인 연경흠의 1회 결승 홈런 등으로 4-0 승리를 거두었다.

롯데는 사직 홈 개막전에서 SK를 6-5로 꺾었고, 삼성은 연장 10회 끝에 현대에 4-2로 역전승했다. 기아와 두산은 연장 12회를 치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잠실(한화 1승 1패)
한화1000100114
L G0000000000
[승]류현진(선발·1승) [패]심수창(선발·1패) [홈]연경흠(1회·1호·한화)
▽수원(삼성 2승·연장 10회)
삼성000002000 24
현대010000100 02
[승]김효남(9회·1승) [세]오승환(10회·2세)[패]이동학(10회·1패) [홈]이숭용(2회·2호·현대)
▽사직(롯데 1승)
S K002 000 0035
롯데 000210 30×6
[승]가득염(5회·1승) [세]최대성(9회·1세) [패]조형식(5회·1패) [홈]마이로우(4회·2호·롯데) 김재현(9회 2점·1호) 박경완(9회·2호·이상 SK)
▽광주(기아 1무·연장 12회)
두산000000010 0001
기아001000000 0001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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