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국회를 해변으로 생각한적 없다"

  • 입력 2006년 3월 6일 11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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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6일 “국회를 해변으로 생각하고 덜렁덜렁 놀러 다닌 적이 없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의 “한나라당은 해변에 놀러온 사람 같다”는 지난 3일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세월 차떼기 등 한나라당의 원죄는 쉽게 씻어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런 부끄러운 경험이 없는 초선 60여명은 그렇게 살지는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된 전여옥·최연희 의원 사건을 언급하며 “한나라당에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만 일어나서 답답하다”며 “(이 시장에게) 당을 감싸달라고 하지 않을테니까 곤경에 처한 우리를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씀은 참아 달라. 자신에게 유리할 때만 한나라당이 아니고 힘들고 어려울 때도 한나라당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초선 60명은 이 시장, 박근혜 대표, 손학규 경기지사 셋 중 한명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나라를 살리려고 다짐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의원 대다수가 신뢰하고 존경하는 어른으로서 함께 반성하는 모습과 함께 변해가는 모습이 아름다울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 시장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배용준·이영애 씨에 비교한 것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3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긴장감이 떨어져 있다. 해변에 놀러 나온 사람들 같다”고 비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다음은 한선교 의원 글 전문>

존경하는 이명박 시장님.

저는 한나라당의 초선의원 한선교입니다.

시장님께서도 제가 시장님을 존경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시장님의 그 신화적인 삶은 저와 같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꿈입니다.

시장님께서 이루신 사회적 성과가 너무도 대단해서가 아니라

시장님께서 살아오신 그 역경의 시간이 너무도 감동적이라 더 그렇습니다.

시장님, 시장님은 현재 한나라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이십니다.

지금 한나라당의 지지율 40%는 시장님과 시장님의 청계천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믿습니다.

또한 작금의 경제난으로 허덕이고 있는 국민들 중 많은 분은 이명박의 청계천 신화가 경제에 이어지고 그러한 신화적 인물이 대통령이 되길 염원하고 있을 것 입니다.

한나라당에는 60여명의 초선의원이 있습니다.

모두 한결 같은 희망은 한나라당의 집권을 통한 당당한 대한민국의 건설입니다.

그 안에는 이시장님과 박근혜 대표와 손학규 지사가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명박시장님의 청계천이 한나라당 지지율 상승의 한쪽을 이끌었다면 한편으론 박근혜대표의 헌신적인 리더쉽을 빼놓을 순 없습니다.

또한 표시내지 않고 묵묵히 외자유치 등 경기도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애쓴 손학규 지사도 잊어선 안 될 것입니다.

앞서 제가 한나라당 안에 60여명의 초선을 이야기 한 것은

이들 모두가 이 세분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신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나라당 의원 중에 몇 분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고 최근에 최 의원께서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힘든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만, 우리들은 어려워져만 가는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해 모두가 언행을 조심하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표현이 지나친 바가 없지 않겠습니다만, 위의 세분 중에 한분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이 나라를 살리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답답한 것은 우리 한나라당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만 일어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참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 날 수가 있을까’ 몇 번을 의심해 보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네요.

요즘은 소위 망연자실이라고 해야 할 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모 신문에는 '한나라당 잘 나간다 했더니' 라는 제목의 기사도 떴습니다.

우리 동료의 과오를 감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아름다운 꽃에 대한 에로스적 사랑도 거론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평소 존경해 오던 최 의원님의 행동은 저에게도 이해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로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시장님,

시장님께서 일전에 기자들과의 모임에서"한나라당을 보면 해변에 놀러 온 사람들 같다"고 말씀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국회를 해변으로 생각하고 덜렁덜렁 놀러 다닌 적 없습니다. 지난 세월 차떼기 등 한나라당의 원죄는 쉽게 씻어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런 부끄런 경험이 없는 우리 초선 60여명은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우리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은 이시장님과 박 대표님과 손학규 지사님을 통해 나라를 바로 세우길 원합니다.

부디 존경하는 선배님께 부탁합니다.

한나라당을 감싸 달라는 얘기는 안합니다.

하지만 곤경에 처한 우리를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씀은 참아 주십시요. 그것은 우리 이시장님에게도 자신에게 유리할 때만 한나라당이 아니고 힘들고 어려울 때도 한나라당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당 의원 대다수가 신뢰하고 존경하는 어른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함께 반성하는 모습과 함께 변해가는 모습이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정동영과 강금실을 배용준과 이영애씨에 비교하시는 것도 적절치 못합니다.

최연희 선배의 부적절한 행동보다 무서운 것은 과거 두 차례 대선에서 다 된 것으로 생각했던 마음속의 ‘자만’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당에 대한 충고나 비난 보단 애정과 아픔을 같이 하는 큰 모습을 부탁드립니다.

이시장님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2006년 3월 6일

한나라당 국회의원 한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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