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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2일 03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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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평소 실업고에 별 관심이 없었던 것은 ‘사실 확인’이 미흡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실업고의 인기는 전과 크게 달라졌다. 서울에서는 실업고 경쟁률이 올해 1.15 대 1, 지난해 1.07 대 1로 2년 연속 지원자가 늘어났다. 내신 성적에서 인문계 고교보다 유리하고 실업고에서 전환된 특성화고교가 호응을 얻는 까닭이다. 어느 특성화고는 올해 신입생 합격선이 중학교 내신 상위 30%를 기록했다.
▷다양한 인재가 필요한 시대에 고교생을 ‘공부 못하는 아이’와 ‘잘하는 아이’로 단순하게 나누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편협한 발상이다. 여당 지도부의 ‘지시’에 따른 갑작스러운 실업고 방문은 전시성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그들의 ‘응어리’만 커질 뿐이다.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치인이 할 일이 있다면 한 걸음 물러서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전국 여고 가운데 가장 많은 합격생을 낸 대구 경일여고는 가정 사정이 좋지 않고 내신 성적이 낮은 중학생들을 받아들인 뒤 열성(熱誠)으로 가르쳐 대학 진학의 길을 열어 줬다. 이런 학교가 많이 나오도록 정치인들이 재정을 늘려 주고 제도적 뒷받침을 해 주면 양극화는 해소될 수 있다. 국가 미래를 내다봐야 할 교육에서 정치적 계산은 단맛을 겉에 입힌 독약과 같다.
홍찬식 논설위원 chans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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