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이창호의 몰락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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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은 4일 열린 한국바둑리그에서 최철한 9단에게 176수 만에 불계패했다. 평소의 이 9단답지 않게 초반부터 밀려 완패한 바둑이었다. 이 9단은 1일 GS칼텍스배에서 최 9단에게 2 대 3으로 역전패당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이 9단의 올해 성적은 48승 23패. 평소 승률 80%대에 육박하던 그가 67%의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아직 최고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바둑은 흑을 든 이 9단의 압승이었다. 그는 적절한 완급 조절로 백에게 한번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 백으로선 좌상귀 48이나 56도 문제였지만 대세를 놓친 결정적 이유는 백 70, 72로 우상귀 흑 진을 도려낸 것이었다.

이곳에서 백은 10여 집의 실리를 차지했지만 좌변 백 세력을 확장할 기회를 놓쳤다. 결국 흑 83의 삭감수가 놓이자 형세가 완전히 기울었다. 이후 백은 중앙 백 집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그 와중에 하변 흑 집도 불어나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했다.

201·218…183, 204…198, 207…136. 소비시간 백 2시간 35분, 흑 2시간 8분. 대국 장소 서울 한국기원 본선대국실. 220수 끝, 흑 8집 반 승.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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