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사자의 승부수 vs 곰의 우직함…15일 대구서 격돌

  • 입력 2005년 10월 15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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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먼저 아우 먼저’ 당분간 없다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두고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공식 인터뷰 중 삼성 선동렬 감독(오른쪽)이 두산 김경문 감독 쪽으로 마이크를 돌려놓으며 먼저 대답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고려대 3년 선배인 김 감독은 ‘방장’이었고 선 감독은 ‘방졸’이었다. 대구=연합뉴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당분간 없다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두고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공식 인터뷰 중 삼성 선동렬 감독(오른쪽)이 두산 김경문 감독 쪽으로 마이크를 돌려놓으며 먼저 대답할 것을 권하고 있다. 고려대 3년 선배인 김 감독은 ‘방장’이었고 선 감독은 ‘방졸’이었다. 대구=연합뉴스
배영수가 안 좋다? 1년 전 요맘때도 그랬다. 15일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삼성과 두산은 작년엔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다.

그런데 삼성은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배영수 대신 김진웅을 냈다. “팔꿈치가 좋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사령탑은 김응룡 감독이었으나 실제 투수 운용은 선동렬 수석 코치가 하고 있었다.

아프다던 배영수는 2차전에서 7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고, 4차전에서는 9회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은 결국 3승 1패로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년이 흘러 무대는 한국시리즈. 올해 역시 선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배영수가 아닌 하리칼라를 예고했다.

실제 배영수는 양 발목이 좋지 않고, 12일 연습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를 선 감독의 ‘승부수’로 보는 의견이 많다.

배영수가 에이스인 것은 분명하지만 올해 두산전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2세이브에 평균 자책은 3.98이다. 반면 하리칼라는 7월 29일 한 경기에 나서 5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선 감독도 “하리칼라가 1차전에서 이겨 준다면 배영수가 등판하는 2차전도 이겨 2연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두산 김경문 감독은 우직하기만 하다. 한마디로 ‘정공법’이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1차전 선발로 리오스를 내겠다고 공언했다.

기록으로만 보면 어려운 결정이다. 리오스는 기아 시절을 포함해 올해 삼성과 가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에 평균 자책 6.14로 부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삼성이 어떻게 나오든 우린 정석대로 승부한다. 힘으로 맞서도 뒤질 것은 없다고 본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한편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2%(22차례 중 18차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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