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은 뿌듯하다. 상변 백이 구차하게 살아가고 중앙 백도 근거 없이 떠 있는 모습이다. 기분이 좋아진 조훈현 9단은 흑 49로 단수를 친다. 흑 49는 백에 한 방 먹인 것 같지만 기분에 치우친 실수였다.
참고 2도 흑 1로 자신부터 보강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였다. 백은 상변 말을 살리기 위해 2, 4로 넘어가야 하는데 흑 5로 잡으면 중앙 백돌이 폐석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실전 백 56까지 되레 백돌에 탄력이 붙었다.
흑은 57(참고 2도 흑 1)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공연히 손찌검하다가 우세를 날려 버린 셈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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