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 국수전… 공연한 손찌검

  • 입력 200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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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44로 후퇴해 삶을 구하는 것은 뼈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 참고 1도 백 1로 끊고 싶지만 흑 2, 4로 두면 백 말이 살기 힘든 모양이다. 백 48까지는 뒷날을 기약하며 한발 물러선 것.

흑은 뿌듯하다. 상변 백이 구차하게 살아가고 중앙 백도 근거 없이 떠 있는 모습이다. 기분이 좋아진 조훈현 9단은 흑 49로 단수를 친다. 흑 49는 백에 한 방 먹인 것 같지만 기분에 치우친 실수였다.

참고 2도 흑 1로 자신부터 보강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였다. 백은 상변 말을 살리기 위해 2, 4로 넘어가야 하는데 흑 5로 잡으면 중앙 백돌이 폐석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실전 백 56까지 되레 백돌에 탄력이 붙었다.

흑은 57(참고 2도 흑 1)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 공연히 손찌검하다가 우세를 날려 버린 셈이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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