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농구 신선우 감독 “돌풍 기대하세요”

  • 입력 2005년 9월 30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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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LG 신선우(49·사진) 감독에게 휴대전화를 걸면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 흘러나온다. 그 흥겨운 선율에는 새롭게 시즌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이 담겨 있는 듯하다.

프로농구에서 유일하게 10시즌 연속 감독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다음 달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1978년 연세대 졸업 후 줄곧 ‘현대맨’이었던 그가 처음으로 LG로 둥지를 옮겨 맞는 첫 시즌이기 때문. 또 프로농구 최장수 감독으로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이끈 명장의 지도력이 새삼 시험대에 오른다.

이래저래 의미가 깊은 시즌을 앞두고 그는 요즘 달라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딱딱하고 낯가림이 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끈끈한 친화력을 보이며 구단과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서고 있는 것. 예전엔 ‘단장급 감독’이란 말이 나올 만큼 권위를 내세우기도 했지만 LG에선 구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팬 서비스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좋은 게 있으면 뭐라도 배워야죠. 서로 맞춰 가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팀의 부러움 속에서 실속 있는 용병을 뽑은 신 감독은 훈련 파트너로 외국인선수 두 명을 더 국내로 불러들여 지난주부터 강도 높은 실전훈련에 들어갔다. 특정 선수가 아닌 조화를 앞세운 조직 농구를 지향한다는 그는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통해 선수 층을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지난 시즌 9위였던 LG를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끄는 것.

평소 가정적인 모습으로 유명한 신 감독은 요즘 서울 송파구 방이동 LG 숙소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인 집에는 주말에나 가고 늘 선수들과 합숙을 할 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 감독의 변신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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