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대]한국증시 ‘FTSE 선진지수’ 가입되면…

  • 입력 2005년 9월 12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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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증시는 10년 10개월 만에 역사적 최고점을 뛰어넘는 새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후 이틀 동안 주가가 계속 올랐으니 연일 새 기록이 세워지는 셈이다.

투자자들은 14일 발표하는 한국 증시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국내 증시는 지난주 최고치 경신에 이어 일주일 만에 겹경사를 맞게 된다.

FTSE는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1995년 공동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그룹이 발표하는 지수. 주식시장 규모에 따라 선진, 준선진, 신흥시장 등 3개 그룹으로 나뉜다. 한국은 현재 ‘준선진시장’에 속해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이어 2번째로 영향력이 큰 투자지표로 전 세계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유럽계 펀드가 많이 활용한다.

FTSE는 작년 9월 한국 및 대만 증시를 선진 지수 편입을 위한 공식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으며, 14일 1년 만에 ‘관찰 결과’를 내놓는다.

편입 여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낙관적인 쪽은 그동안 선진시장 관찰대상은 모두 다음 해 선진시장에 편입됐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하지만 “FTSE 준선진시장 지수에서 한국과 대만의 비중이 약 40%나 돼 두 나라가 빠지면 지수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선진 지수 편입이 유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증권업계는 FTSE 선진 지수에 편입되면 중장기적으로 외국인들의 신규 투자자금이 최저 20억 달러에서 최고 60억 달러 정도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사실 외국인은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역사적 순간’의 주역은 아니었다. 이들은 지난주 1356억 원어치, 8월 1일부터는 9690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수하게 내다 팔았다. 주가 상승기를 틈타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FTSE 선진 지수 편입은 이런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에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선진 지수 편입은 한국 증시 재평가에 상당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7일부터는 사흘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명 이상 29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회사 수와 액수가 모두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갑이 얇아진 근로자들에게는 짧은 연휴가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이강운 경제부 차장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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