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축구대표 감독 후보 일부 언론에 명단 유출

  • 입력 2005년 9월 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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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놓고 흔들리고 있다.

일부 언론에 압축된 감독 후보 명단이 흘러 나가면서 ‘철저한 비공개’를 원칙으로 내세웠던 기술위원회의 선언이 깨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기술위원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명단 유출을 부인하고 있다. 강신우 부위원장은 6일 “거론된 인물들에 대한 정보는 정확한 게 아니다. 추측 보도일 뿐이다.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평가 결과는 위원장만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러다 ‘제2의 메추 사태’가 나게 생겼다”며 언론의 과열 취재 경쟁을 문제 삼았다.

지난해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후임을 선임할 때 일부 언론이 현지에 전화를 거는 등 과도한 취재 경쟁 때문에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프랑스 출신 브뤼노 메추 감독 영입에 실패하고 대신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을 영입한 전례가 있다. 결국 철저한 검증 과정이 없었던 본프레레 감독은 실패로 끝났다.

한 기술위원은 “모든 문제를 떠나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기술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 상태로는 후보 감독들을 제대로 검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인력도 부족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분석 작업이 어렵다는 얘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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