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활황증시 어떤 종목 투자할까

  • 입력 2005년 8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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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 네 자릿수 시대를 맞아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는 경기 활황과 함께 찾아왔다. 이 때문에 경기가 정점을 지나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주가도 따라서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가 바닥에서 헤매고 있는데도 종합주가지수는 1,000을 훌쩍 넘어섰다. 이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다. 경기 부진 속에 풍부한 유동성이 초반 강세를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실적 개선이 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어떤 분야, 어떤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지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9월 이후 업종별 경기를 점검해 봤다.》

● 기대되는 정보기술(IT) 분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가 양대 축을 이루고 있는 IT분야 전망은 일단 ‘맑음’이다.

그러나 두 분야 모두 대기업의 전망은 밝지만 부품을 대는 장비업체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전체적인 업황은 개선되겠지만 장비업체는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

디스플레이 분야는 하반기에 ‘계절적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본격적인 입학 시즌을 맞는 미국 등에서 컴퓨터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액정표시장치(LCD) TV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분야도 계절적 수요 증가로 D램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6월을 기점으로 D램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계절적 수요가 마무리되는 10월까지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 장비업체는 설비투자가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져 하반기 신규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큰 실적 호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

● 전통산업에서는 자동차, 조선이 유망

전통산업에서 유망한 업종은 자동차와 조선이 꼽힌다.

자동차는 하반기 경기 회복으로 내수 증가가 기대되는 데다 수출도 여전히 좋은 편이다. 또 9월 이후 주재료인 강판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원가 절감 기대도 높아졌다.

자동차부품 회사들도 덩달아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뿌리’ 격인 대기업의 활발한 생산 증가가 기대되는 점이 최대 강점. 업체 간의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의 덩치가 커지고 있어 효율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선 업종도 가격은 하락세지만 이미 확보된 수주량의 수익성이 괜찮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기대가 크다. 선박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주가가 떨어진다면 오히려 적극 매수에 나설 것을 권하는 전문가가 많다.

반면 철강 업종은 중국의 계속적인 생산 증가로 세계적인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비철금속 분야도 인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업황이 어둡고, 건설업 역시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유 업종은 최대 수요 국가인 중국의 수요 회복이 실적 개선의 동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내수 업종에서는 제약이 유력

전문가들은 내수 업종 가운데 가장 유망한 분야로 제약을 꼽는다. 전문의약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이미 2분기(4∼6월)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해 호평을 받았다.

다만 주가가 급등한 몇몇 바이오 관련 종목의 경우 실적 개선 조짐이 뚜렷하지 않고 주가도 지나치게 많이 올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음식료 업종은 성장세가 약화하고 있어 하반기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분위기. 다만 원화 강세와 국제 곡물가격 하락으로 원가가 낮아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고배당 주식이 많은 업종인 만큼 배당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휴대전화 서비스 분야는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미 고객 수는 포화상태인 만큼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업별 실적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업황 전망보다 개별 기업의 콘텐츠 제공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금융 ‘맑음’

외환위기 이후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겪었던 은행 업종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조병준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국민, 외환, 하나, 기업은행 등 6개 은행에 대해 ‘매수’ 추천을 낼 정도로 업황을 밝게 전망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네 자릿수 시대가 안착되면서 증권 업종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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