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뉴질랜드 캠벨, 우즈 따돌리고 美투어 첫승감격

  • 입력 2005년 6월 21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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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Kaha(키아 카하).’

‘마오리 전사’ 마이클 캠벨(36·뉴질랜드)은 좌절에 빠질 때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외쳐준 이 구호(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언어로 ‘강해져라’는 뜻)를 떠올리며 힘을 냈다.

그리고 마침내 은빛 찬란한 우승컵을 안았다.

20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파인허스트CC No.2코스(파70)에서 열린 올 시즌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2005 US오픈(총상금 625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캠벨은 1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이븐파 280타로 우승했다.

미PGA투어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캠벨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뉴질랜드 최초의 US오픈 챔피언이자 1963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밥 찰스 이후 사상 두 번째 뉴질랜드인 메이저대회 우승자가 된 그가 받은 우승 상금은 117만 달러.

이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캠벨은 초반 상위 그룹이 자멸하는 사이 침착하게 추격전을 펼쳐 12번홀 버디로 3타차 선두까지 나섰다.

하지만 올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5번홀(파3) 버디로 2타차로 추격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숨 막혔던 막판 승부는 17번홀(파3)에서 판가름났다.

우즈는 7.6m 거리에서 어이없는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한 반면 캠벨은 티샷을 핀 6m 지점에 떨어뜨린 뒤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내 4타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유럽예선을 거쳐 올 US오픈 출전권을 따낸 캠벨은 1995년 유럽투어에 데뷔해 그해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 후 손목부상과 부진에 빠져 잠시 골프채를 놔버리기도 했다. 2000년 이후 유럽투어에서 6승을 올렸으나 2003년 미PGA투어 14개 대회에서 9차례나 컷오프에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한편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자신의 US오픈 최고성적인 공동 15위(9오버파 289타)로 내년 대회 자동 출전권을 확보했고 전날 단독선두에 나서며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이날 11오버파 81타로 침몰해 공동 11위(8오버파)에 그쳤다.

2005 US오픈 최종 성적
순위선수스코어
캠벨E280(71-69-71-69)
우즈+2282(70-71-72-69)
가르시아+5285(71-69-75-70)
+6286(70-70-74-72)
구센+8288(68-70-69-81)
최경주+9289(69-70-74-76)
엘스289(71-76-72-70)
○33미켈슨+12292(69-77-72-74)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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