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검찰에 귀국의사 타진…“사법처리 면할 수 있나”

  • 입력 2005년 5월 2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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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해외도피 중인 김우중(金宇中·69·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최근 검찰에 귀국 의사를 타진한 사실이 확인됐다.

27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로펌인 ‘김&장’을 통해 귀국 의사를 전해왔다. 김 전 회장은 귀국할 경우 사법처리를 면할 수 있겠느냐고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김 전 회장이 최근 귀국하기로 결심한 것은 고령인 데다, 오랜 해외도피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해외도피 중이던 2002년 독일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김 전 회장이 5월 말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러시아 유전개발과 행담도 개발사업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귀국 시점을 잠시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서울로 돌아와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된 법적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 김 전 회장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법원은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관련해 23조 원의 추징금과 함께 그룹 계열사 사장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또 최근 정·재계에서 일고 있는 사면론도 역할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정치권에서는 8·15 사면 때 김 전 회장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김 전 회장 측은 “귀국이 확정되면 언론에 알리는 등 공개적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입장=검찰은 김 전 회장의 혐의가 무거워 수사상 편의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대우그룹의 41조 원 분식회계와 9조2000억 원의 부당대출 때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김 씨 측에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가 이뤄질 것이란 원칙적인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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