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黃우석 교수팀 60명에 박수 보낸다

  • 입력 2005년 5월 20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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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1세기 생명공학 혁명의 선두에 섰다. 세계적 권위자들이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에 비견할 만한 ‘사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황 교수팀은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해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황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환자의 몸에서 직접 줄기세포를 얻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장기로 자랄 수 있는 근원(根源)세포다. 이 세포를 환자의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거부반응 없이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척수마비 뇌중풍 치매 당뇨 등 거의 모든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인류 질병 치료의 신기원을 연 것이다.

물론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이 현실화되려면 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원하는 신경세포나 장기(臟器)세포로 줄기세포를 분화시키는 기술도 한 과제다. 줄기세포 치료법이 완전한 결실을 이룰 수 있도록 사회 각계가 황 교수팀의 연구를 꾸준히 지원하고 결과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팀에는 60여 명의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석·박사 과정의 연구원들이 1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24시간 연구실을 지키면서 오늘의 신화(神話)를 준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1차 배아줄기세포 복제에 성공한 뒤 미국의 한 주정부로부터 막대한 재정 지원을 제의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한국에 남기로 해 더욱 자랑스럽다.

황 교수팀의 개가는 한국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21세기 국가경쟁력 면에서도 한국에 희망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의과대학만 쳐다보는 학부모와 청소년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황 교수팀을 거울삼아 더 멀리, 더 크게 보고 인생목표를 세울 만도 하다. 이제 제2, 제3의 황우석이 나와야 한다. 그 토양을 만드는 것은 정부와 사회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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