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국수전 첫 통합예선 이변 속출

  • 입력 2005년 4월 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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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전 본선에서 처음 인사드립니다.”

지난달 2일 174명의 기사가 출전한 가운데 시작된 제49기 국수전 예선전에서 5장의 본선 티켓 중 4장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4명의 본선 진출자는 이세돌(22) 9단, 윤현석(31) 7단, 박정상(21) 4단, 온소진(19) 초단이다. 마지막 진출자는 8일 열릴 조훈현(52) 9단과 김동엽(49) 8단의 예선 결승에서 가려진다.

지난해까지는 1차 예선(초∼5단)과 2차 예선(6∼9단)으로 나눠 열렸으나 이번 예선전은 모든 기사가 통합 예선을 치러 이변이 속출했다.

가장 화제를 낳은 것은 온 초단의 활약. 그는 예선 결승에서 강호 원성진(20) 6단을 누르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월 박카스배 예선 결승에서 원 6단에게 패한 빚을 갚은 셈. 그는 올해 19승 3패(86.4%)의 성적을 올리며 전자랜드배 본선에도 올랐다.

윤 7단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그는 예선 3회전에서 최근 LG배 세계기왕전 본선에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던 김기용(19) 초단을 물리친 데 이어 이번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진동규(19) 2단을 예선 결승에서 눌러 중견기사의 관록을 보여줬다.

박정상 4단도 후지쓰배와 중환배 우승자 박영훈(20) 9단, 최명훈(30) 9단 등 강호들을 누르는 등 조 편성의 불리함을 실력으로 극복했다. 박 4단은 올해 15승 4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LG배 세계기왕전 본선에도 올랐다.

김동엽 8단의 분전도 눈에 띄었다. 그는 장수영(53) 9단, 박진솔(19) 2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조훈현 9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예선 결승에서 가장 관심을 끈 판은 이세돌 9단과 목진석(25) 8단의 대결이었다. 두 기사는 대마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친 끝에 이 9단이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이 9단은 목 8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8승 6패로 앞서고 있다.

이들과 지난해 시드를 받은 이창호(30) 유창혁(39) 9단, 윤준상(18) 3단은 패자부활전을 곁들인 8강 토너먼트를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국수전은 동아일보사 주최, 한국기원 주관, 기아자동차 후원으로 치러지며 우승 상금은 3300만 원이다. 이번 대회 도전기는 내년 1월에 열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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