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절제하게 술을 마실 경우 본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가족, 직장 등 주변에도 많은 피해를 준다. 술로 인한 사고, 범죄, 치료비 및 노동력 감소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엄청나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음주로 발생하는 사회 경제적 비용이 연 14조5000억 원이나 됐다.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1위라는 부끄러운 통계(2002년)도 있다.
▷이런 잘못된 술 문화가 꼭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영국의 경우 요즘 대학생들까지 캠퍼스에 만연한 폭음문화로 시들어 가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주류업계의 적극적인 공세와 학교 당국의 방관이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를 ‘새로운 영국병’이라고 부르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17일자 일간 인디펜던트의 인터넷판 보도다.
▷서울시와 범국민절주운동본부가 매주 월요일을 ‘절주(節酒)의 날’로 정했다. 건강한 음주문화를 가꿔 가자는 절주 캠페인의 일환이다. 최근 들어 담배를 끊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흡연파의 설 자리가 날로 좁아지고 있다. 담뱃값 인상 등 각종 금연(禁煙)정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절주도 가능하지 않을까. 담배처럼 절대 피우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조금씩 줄이자는 것인데. 이제부터 ‘한 잔은 건강, 두 잔은 즐거움, 더 이상은 NO!’(절주 캠페인 구호)다.
송영언 논설위원 young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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