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이 중요한 때 다치다니…” 목부상 속타는 삼성 서장훈

  • 입력 2005년 2월 24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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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삼성 숙소 의무실에서 목보호대를 한 채 앉아 있는 서장훈. 플레이오프 6강 진출의 중요한 길목에서 목을 다친 그는 답답한 표정이 역력했다. 언제 출전이 가능할 지는 불투명한 상태. 용인=김종석
경기 용인시 삼성 숙소 의무실에서 목보호대를 한 채 앉아 있는 서장훈. 플레이오프 6강 진출의 중요한 길목에서 목을 다친 그는 답답한 표정이 역력했다. 언제 출전이 가능할 지는 불투명한 상태. 용인=김종석
부스스한 머리에 퉁퉁 부은 얼굴.

프로농구 삼성의 ‘국보 센터’ 서장훈(31·207cm)은 몹시 지쳐 보였다.

24일 경기 용인시 삼성 숙소에서 그는 아침도 거른 채 줄곧 누워 있다 점심 무렵에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전날 밤 원주 TG삼보와의 원정경기에서 뒷목을 심하게 다친 뒤 삼성 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진찰을 받느라 이날 새벽에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촬영 결과 다행히 뼈와 신경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 결과를 들었다. 하지만 다친 데가 연세대 재학시절인 94년 농구대잔치에서 다쳐 한 달 동안 입원했던 부위와 같아 경과를 지켜봐야할 형편. 부상 후유증으로 손이 저려 이날 오후 훈련도 빠진 채 물리치료를 받았고 25일에는 신경외과 전문의에게 다시 예약을 해뒀다.

서장훈은 이런 자신의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가뜩이나 팀이 어려운데…. 정말 안타까워요.”

그의 말마따나 삼성은 SK와 공동 6위에 올라 있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7경기에서 있는 힘을 다해 뛰어도 시원찮을 판에 자칫 벤치에 앉아 있을 지도 모르게 된 것. “마음 같아선 당장 뛰어야 하겠지만 몸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하고…. 난감하네요.”

경기당 평균 21.1득점, 9.5리바운드를 올리는 서장훈이 빠진다면 삼성은 치명타를 맞는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장훈이는 우리 전력의 핵심”이라면서 “당분간 안정을 취하게 하면서 주말 두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용병과도 당당히 맞서는 국내 선수로 최근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런 자존심도 그를 벤치에만 앉혀 두지는 않을 것 같다.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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