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예금가입 천천히… 대출은 신속히

  • 입력 2005년 2월 21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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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에는 대출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빨리 받는 것이 유리하다. 좀 더 낮은 금리로 대출 상품을 갈아탈 때는 이자 절감 효과와 중도 해지에 따른 수수료 손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 은행에서 모기지론 상담을 하고 있는 고객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빨리 받는 것이 유리하다. 좀 더 낮은 금리로 대출 상품을 갈아탈 때는 이자 절감 효과와 중도 해지에 따른 수수료 손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 은행에서 모기지론 상담을 하고 있는 고객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15일 콜 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를 연 3.25% 수준에서 동결했다. 이후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다소 떨어져 금리 급등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다수 금융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금리 상승세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국민 하나 우리 제일은행과 농협은 이미 예금 및 대출금리를 올렸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의 금융상품 재테크 전략을 알아본다.》

▽향후 금리 전망=금리 급등세가 최근 주춤해졌지만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금리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가 예상보다 훨씬 많은 8조 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수급 상황도 금리 상승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은행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상반기까지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 다시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금은 천천히 가입하고, 단기상품 위주로=은행들은 시장 상황 변화를 감안해 새로 적용할 금리를 매주 초에 결정한다. 따라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입 시기를 천천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예금에 가입하려면 수익성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해 만기별로 나눠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자금의 일정 비율을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상품에 넣어 금리 추이를 지켜보고 나머지는 만기가 3개월∼1년인 특정금전신탁이나 1년짜리 정기예금에 분산 가입하는 방식이다. 금전신탁은 정기예금에 비해 0.2∼0.5%포인트 정도 금리가 높은 편이다.

국민은행 심우성 아시아선수촌 프라이빗뱅킹(PB)팀장은 “만기가 긴 예금은 짧은 예금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폭을 감안해 상품을 결정해야 한다”면서 “만약 3개월 뒤 금리가 0.2%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라고 판단되면 1년짜리보다는 3개월짜리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출은 빨리 받고, 고정금리 위주로=금리 상승기에는 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빨리 받고, 고정금리 상품으로 받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이미 3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대출상품에 가입하고 있다면 금리가 1년 주기로 변하는 상품이나 고정금리형으로 바꾸는 것도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지난해 높은 확정금리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에 가입했다면 이를 해지하고 금리가 낮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기지론은 지난해 3월 판매를 시작할 때 금리가 연 6.7%였지만 11월에는 5.95%로 0.75%포인트 떨어졌다.

만약 1억 원을 6.7% 금리로 대출받았다면 매달 88만2139원을 갚아야 된다. 그러나 연 5.95%이면 매달 84만1157원을 내면 된다. 대출기간이 15년이라면 약 74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상품을 바꾸기 위해서는 미리 이자 절감 효과와 해지에 따르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 분석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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