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프로’ 날개 단 배구… ‘맛’이 바뀐다

  • 입력 2005년 2월 16일 18시 00분


코멘트
프로배구 원년대회인 KT&G 2005 V-리그가 20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남자부 개막전을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8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당초 계획했던 홈앤드어웨이 방식 대신 남자 4개 구단의 연고지를 돌며 ‘라운드서키트’(투어) 방식으로 치러진다.

▽리그 운영 방식=남자부는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LG화재, 대한항공 등 프로 4개 팀에 한전과 상무가 초청팀으로 참가해 정규리그 60경기를 치른다. 다음 시즌부터 프로로 전환하는 여자부는 현대건설, 도로공사, KT&G, 흥국생명, LG칼텍스정유 등 5개 팀이 40경기를 소화한다.

남녀부 모두 2, 3위 팀은 3전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과 1위 팀이 5월 4일부터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챔피언을 가린다. 3월 27일에는 올스타전이 열린다.

▽원년 우승컵의 향방은=신인선수 수혈 없이 시즌을 맞는 남자부에선 겨울리그 8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해 본격적인 라이벌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인 남자부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겨울리그 5연패의 현대건설 독주시대를 접고 현대건설, 도로공사, KT&G 3파전이 펼치질 여자부.

장소연과 강혜미가 은퇴한 현대건설은 세대교체에 성공했고 ‘만년 2위’ 도로공사는 박미경과 한송이, 김사니 등 국가대표들이 성숙미를 더했다.

이세호 강남대 교수(KBS 해설위원)는 “남자부에선 LG화재가 다크호스로 등장할 것이며 여자부는 처음 시도되는 백어택 2득점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현대 두렵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현대캐피탈은 올해 전력이 최고점에 도달했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노쇠해 전력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고 전문가들도 파괴력과 높이에서 우리가 뒤진다고 평가한다. 관록과 경기 운영 능력만으로는 우승이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 레프트 석진욱을 빼면 부상 선수는 없다.

▼삼성 잡겠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고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동안 삼성화재의 스피드와 팀워크를 따라잡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 높이에서는 우리가 한수 위다. 우리 팀의 강점은 선수들을 풀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2년차 라이트 박철우가 많이 성장했다.

▼우승생각 뿐

▽신영철 LG화재 감독=가동 선수가 7명밖에 되지 않아 답답하지만 일단 목표는 우승이다. 삼성화재가 최강 전력이지만 현대캐피탈도 전력이 좋아져 두 팀의 전력이 평준화됐다고 본다. 우리는 라이트 손석범의 입대로 전력이 약해졌다. 레프트 이경수가 강하긴 하지만 배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최선 다할 뿐

▽차주현 대한항공 감독=선수층과 전력이 다른 팀보다 떨어진다. 신인들의 가세도 무산돼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레프트에서 윤관열과 장광균이 잘해 주고 있어 신인들만 수혈된다면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선수층이 두껍고 신체 조건이 좋아 시즌이 진행되면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