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씁쓸한 승리

  • 입력 2005년 1월 10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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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9단은 이 바둑을 이긴 소감에 대해 “한 판 더 둔다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했다. 2국을 이겼지만 3국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자조가 섞인 말이었다.

1대 1 동률이 됐으니 없던 힘도 생길 법 한데 그의 표정은 승리의 기쁨보다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유 9단의 최근 대국을 보면 쉬운 수를 놓쳐 그르치는 경우가 자주 나온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프로 바둑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이 앞서 더욱 부진의 늪으로 빠져 버릴 수 있다.

유 9단은 이 바둑에서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끝내기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이 9단이 평소와 다르게 끝내기에서 난조를 보였다. 유 9단이 3국을 낙관하지 못하는 것은 2국 때와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진다고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164…158, 171…168, 225…12, 253…159, 254…161, 287…60. 소비시간 백 2시간 37분 흑 3시간 58분. 백 290수 끝 백 1집반승.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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