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誌 선정 올해 10大 과학 뉴스

  • 입력 2004년 12월 17일 00시 36분


코멘트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 교수(51) 팀의 인간배아복제 연구가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올해 10대 연구’ 중 3위로 선정됐다. 사이언스 17일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로봇의 생명탐사 업적’을 올해 최고의 연구 성과로 소개하고 ‘인도네시아에서 발견한 소형 인류 화석’에 이어 세 번째로 황 교수팀의 업적을 선정했다.》

▼ 1위 화성 물흔적 발견

미국 NASA의 쌍둥이 무인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화성에서 물의 흔적을 발견했다.

올해 1월 나란히 화성에 착륙한 두 대의 탐사로봇은 지구에서의 원격조종을 통해 과거에 물이 있었을지 모르는 환경을 한 곳 이상 확인했다. 오퍼튜니티는 과거 거대한 얕은 바다의 소금기 있는 퇴적물을 발견했고, 스피릿은 한때 물에 흠뻑 젖었던 암석을 찾아냈다. 물은 생명체에 필수적이라 고대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부풀렸다.

▼ 2위 난쟁이 인류 화석

호주 과학자들이 10월 인도네시아 플로레스 섬에서 1만8000년 전 살던 난쟁이 인류 화석을 발견했다. 뼈의 주인은 키 100cm에 뇌 용량이 현생인류의 4분의 1 수준인 380cc 정도로 추정됐다. 처음에는 어린이 뼈로 생각했으나 치아의 마모상태, 두개골 윤곽, 골반과 다리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서서 걸어 다닌 어른 여자로 결론을 지었다.

▼ 3위 황우석 배아연구

한국의 황우석 교수팀은 올 2월 복제된 인간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 연구는 당뇨병 파킨슨병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데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는 의미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난치병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손상된 세포를 정상세포로 바꿀 수 있기 때문.

▼ 4위 초원자 생성성공

미국과 호주의 과학자들이 전자나 양성자 같은 페르미 입자를 응축시켜 초원자(超原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페르미 입자는 두 개의 전자가 서로 반발하듯이 하나의 양자상태로 응축되지 못했다. 이 발견으로 전자가 복잡한 물질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풀어 고온 초전도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게 됐다.

▼ 5위 ‘쓸모없는 DNA’

인간의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에서 정작 인체 생리활동을 주관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부분은 10% 이내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쓸모없다는 생각에 ‘쓰레기(junk)’ 유전자로 불렸지만 올해 연구결과 이들이 유전자의 작동메커니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속속 밝혀졌다. DNA의 유전정보가 단백질을 만들기까지의 속도나 양을 다양하게 조절한다는 것.

▼ 6위 중성자별 쌍 포착

빠르게 회전하는 중성자별인 펄서가 쌍으로 있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호주의 64m 파크스전파망원경으로 1초에 44번 회전하는 펄서를 먼저 발견했고 그 뒤 이 펄서 주위를 도는 별이 2.8초에 한 번씩 회전하는 펄서임이 밝혀졌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

▼ 7위 양서류 30% 급감

세계 곳곳에서 동식물종이 급감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은 현재 세계적으로 보고된 양서류 5700종 가운데 30% 이상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고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40년간 나비종의 71%가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영국 토종식물의 28%가 멸종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 8위 물의 구조 규명

과학자들이 100년 이상 갖고 있던 물 구조에 대한 지식이 틀렸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전까지 한 개의 물 분자는 수소와 산소 원자의 전하 때문에 이웃하는 네 개의 분자와 결합돼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미국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공동연구팀은 많은 물 분자들이 불과 두 개의 분자와 결합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 9위 新의약품 개발

유엔이나 대학 등 공공기관과 제약업체 같은 민간부문이 협력해 저개발국이 겪고 있는 난치병 치료제를 활발하게 개발했다. 모잠비크에서 말라리아 백신실험을 수행했고 에이즈 치료제를 꾸준히 개발해 온 것이 대표 사례다.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와 싸우는 지구기금’은 2002년 이후 128개국에 30억 달러를 지원했다.

▼ 10위 심해 생명체 탐색

바다나 지하 깊은 곳의 물에서 DNA를 찾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일이 활발했다. 북대서양 사르가소 해에서 1500L의 물을 퍼내 100만 개 이상의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 폐광 지하 1km에서 길어올린 물에서 철화합물을 먹고 사는 미생물로부터 새로운 유전자와 효소를 발견한 연구도 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