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처음 만나는 자유’…무엇이 정상인가

  • 입력 2004년 11월 19일 16시 42분


◇처음 만나는 자유/수재너 케이슨 지음 서영조 옮김/256쪽 9000원 궁리

1967년 열 여덟의 나이에 정신병원에서 2년을 보냈던 저자의 자전적 수기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전쟁을 끝내지 못해 허둥댔고 지배층은 분열된 상태였다. 불만을 품은 젊은이들은 장발과 기묘한 복장, 시끄러운 음악, 무절제한 섹스와 마약, 전위예술 등에 몸과 마음을 기댔다.

저자는 정상이면서도 비정상으로 몰려 정신병원에 갇힌 소녀들의 일상을 통해 당시 사춘기 소녀들의 꿈과 희망, 절망과 분노를 유머러스하고도 신랄하게 그려낸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물으며 정신병에 대한 보통사람들의 편견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한다는 점에서 켄 키치의 유명한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여성판이라 할 수 있다. 1999년 위노나 라이더와 앤젤리나 졸리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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