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안우진, 12세의 ‘코리안 우즈’

  • 입력 2004년 11월 17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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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한국 소년”호주 주니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제2의 타이거 우즈’를 꿈꾸는 안우진. 그의 장기는 평균 27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이다. 아래 사진은 안우진을 대서특필한 호주 신문과 잡지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놀라운 한국 소년”
호주 주니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제2의 타이거 우즈’를 꿈꾸는 안우진. 그의 장기는 평균 27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이다. 아래 사진은 안우진을 대서특필한 호주 신문과 잡지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만 12세로 최연소 호주 학생국가대표와 최연소 뉴사우스웨일스주 주니어랭킹 1위, 공식대회 출전 2년 동안 주니어대회 38회 우승, 성인들과 대결한 클럽챔피언십 23회 우승…. ‘골프천재’ 안우진(호주 드라살레 중학교1)이 호주 골프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호주 이름이 ‘대니 안’인 그는 해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주니어 골프꿈나무 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

특히 올 9월 국적에 상관없이 호주 전역의 강자들이 총출동한 호주 학생국가대표선발전(출전자격 12∼17세)은 하나의 ‘사건’이었다. 그가 4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 및 한국인 첫 호주 학생국가대표(총 6명)로 선발되자 현지 언론은 ‘대니, 호주 골프사를 새로 쓰다’라고 대서특필했다.

● 4개월만에 96타… 2001년 유학

서울 태생(1991년 11월 19일생)인 그는 어려서부터 야구 수영 스키 등 못하는 스포츠가 없을 정도로 만능.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안재열씨(41)를 따라 동네 연습장에 놀러갔다가 골프에 입문한 그는 4개월 만에 96타(여주CC)를 치고 14개월 만에 서울시장배대회 초등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국내에서 골프를 가르치려면 1년 평균 5000만원이 넘게 든다. 부득이 부모는 아들을 위해 골프유학을 결심했고 안우진은 2001년 어머니 손을 잡고 호주 땅을 밟았다.

● 2년 연속 ‘올해의 주니어선수’로

안우진은 우드를 잘 친다. 현재 드라이버샷 평균 270야드, 3번우드는 240야드.

“지금은 체격이 비슷해졌지만 초등학교 때는 저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호주학생들과 대결하기 위해서 우드를 집중적으로 연습했기 때문”이란다.

‘제2의 타이거 우즈’를 꿈꾸며 이를 악문 그는 2002∼2003년 연속 뉴사우스웨일스주 ‘올해의 주니어선수’로 선정됐다.

3년 사이 몰라보게 자라 중학교 1학년인 올해 177cm, 67kg의 당당한 체격. 앞으로 더 자랄 것을 예상하면 체격적인 면에서 미국PGA투어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 레슨비 없어 혼자 연습

그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레슨비가 없어 최근 6개월간 혼자 연습하고 있다.

부모가 새벽 사무실과 학교를 청소하며 겨우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는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경비가 많이 드는 전국규모 대회 출전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올해 초청장을 받은 익성배와 엘로드배 등 국내에서 열린 주니어대회도 포기했다.

아버지 안씨는 “우진이가 오히려 부모를 위로하고 있다. 초청경비를 100% 대주는 대회에 나가면 된다고. 하지만 우진이는 한국 국적이기 때문에 호주에서 ‘이방인’에게 그런 호의를 베풀어주지는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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