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감독출신 첫 사장 김응룡 “사회 초년생 된 기분”

  • 입력 2004년 11월 9일 1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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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양복이 영 체질에 안 맞는데….”

더그아웃 대신 사장실에 나타난 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신임사장은 평소와 달리 무척 긴장한 듯 보였다. 짙은 녹색 티셔츠에 양복 차림으로 양손을 앞으로 모아 잡은 모습도 어색했다. 오랜 감독 생활을 접고 새로 시작하는 야구 인생이 부담스러웠을까.

―감독 계약기간이 1년 남아있는데 물러난 이유는….

“몸도 안 좋고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다. 그만둘 때가 된 것 같았다. 선동렬 코치가 1년 하는 걸 지켜보니 내가 20년 넘게 감독 한 것보다 더 나았다. 선 코치에게 물려주면 더 좋은 성적을 내지 않겠나.”

―야구단 사장을 맡게 된 소감은….

“전혀 아는 게 없어 사양했었다. 구단에 누를 끼칠 수도 있으니까.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감독보다 어려운 직업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감독 출신으로 처음 사장이 되는 것이니 만큼 야구인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하겠다.”

―현역 지도자를 마감하는데….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하면 33년 동안 감독을 했다. 만감이 교차한다. 삼성에 와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첫 우승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장으로서 야구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좀 더 연구해서 천천히 이야기하겠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김응룡 프로필

▽생년월일=1941년 9월 15일

▽출신교=부산상고-우석대-한일은행

▽경력=해태 감독(1983∼2000년) 삼성 감독(2001∼2004년)

▽별명=코끼리(한일은행 시절 1루수로 공을 넙죽넙죽 잘 받는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

▽주요 경력△실업야구 성적 1965년과 1967년 홈런왕, 개인통산 타율 0.307

△1964∼1981년 한일은행 선수 및 감독

△1998년 6월 7일 프로야구 사상 첫 단일팀 감독 1000승 달성

△2000년 4월 9일 프로야구 최초 2000경기 출장

△2000년 5월 드림팀 감독 선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 획득

2004년까지 프로 통산 1463승 65무 1125패(승률 0.565) 기록. 한국시리즈 10회(해태 9회,삼성 1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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