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반금련’… 외설? 예술? ‘금병매’를 위한 변명

  • 입력 2004년 11월 5일 17시 24분


◇반금련/조성기 지음/384쪽 1만원 동아일보사

천하제일기서(天下第一奇書)라는 ‘금병매(金甁梅)’를 주인공 반금련을 중심으로 현대적 소설기법으로 풀어낸 책이다. 본래 작자미상의 ‘금병매’는 에로틱한 표현 때문에 청대 여러 황제들에 의해 민간의 풍속을 해치는 ‘음서’로 낙인 찍혀 세 차례나 판금 조치를 당한 책.

그러나 중국의 나머지 3대 기서인 수호전, 삼국지연의, 서유기와 달리 평범한 삶의 일상에서 소재를 취해 인간의 욕망과 현실에 천착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반금련이 전족 미인이었던 점을 감안해 전족의 사회사를 비롯해 당시 중국 성풍속사 등을 소설에 포함시켰다. 작가는 “금병매가 에로티시즘 소설의 원형일 뿐 아니라 음란과 뇌물과 음모와 살인으로 얼룩진 당시 시대에 대한 총체적 비판의 문학이기도 하다”고 소개한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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