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체성 싸움 그만두고 경제부터 살리자"

  • 입력 2004년 8월 3일 0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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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체성에 대한 전면전을 접고 경제회생을 위한 전면전에 나서자.”

열린우리당은 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강공 드라이브에 이렇게 맞섰다.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최근 전국을 순방하고 민생현장을 방문했는데, 한결같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였다. 정치싸움 그만두고 경제를 위해 일해 달라는 하소연이었다”면서 박 대표의 ‘정체성 전면전’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이제는 경제협력전에 나서야 할 때”라며 “5·3 여야대표협약에서 약속한 국회 내 규제개혁특위와 일자리창출특위를 빨리 구성해 경제회생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한명숙(韓明淑) 상임중앙위원도 “정치공세와 정쟁이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국론을 분열시켜 결국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고, 이미경(李美卿) 상임중앙위원은 “우리 탓도 있을 수 있지만 야당이 정쟁을 걸어오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열린우리당은 그러면서도 박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장을 맡은 조성래(趙誠來) 의원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 참석해 “고 김지태 삼화고무 사장이 설립한 부일장학회가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강압에 의한 운영권 포기 요구 등이 있었는지 규명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야권의 정쟁에 맞장구를 치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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